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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포기는 없다"...'황소' 송영길, 삼수 끝 집권여당 선장 올랐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02일 17:50

최종수정 : 2021년05월02일 21:25

정치권서 '황소'로 불려...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정치인"
DJ 권유로 정계 입문, 노무현 비서·문재인 선대본부장 거쳐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세 번의 도전 끝에 집권여당의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야말로 친신만고, 고진감래 끝에 일궈낸 도전사다.

송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35.60%를 얻었다. 2위에 오른 홍영표 후보(35.01%)를 0.59%p차로 제쳤다. 우원식 후보가 총 득표율 29.38%로 뒤를 이었다.

송 대표의 선출 배경엔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부 강한 개혁 입법에 대한 요구와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불거진 쇄신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친문(친문계) 일색에서 벗어나 쇄신론에 더욱 강한 힘을 실어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 대표는 초반 당권 경쟁에 있어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홍 후보와 우 후보의 역전을 전망하는 시각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후보 중 그가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데다가, 가덕도 신공항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등 PK(부산·울산·경남) 지지까지 더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집권여당의 수장이 된 송 대표는 지난 세 번의 출마 경험으로 쌓아올린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02 kilroy023@newspim.com

◆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혁신 선봉장"

정치권 내에서 송 대표는 일명 '황소'로 불린다. 뚝심 있는 성격이 정치 행보에도 그대로 묻어난다는 평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압박 같은 것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굳건히 잡는 무거운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송 대표와 17·20·21대 국회를 같이 한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도 "계파성이 적어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가장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며 "보궐선거 민심에서 나타난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제 송 대표를 중심으로 커다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 '대통령과 당의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는 송 후보의 출사표처럼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기존의 관습과 태도를 싹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는 송 대표의 출마 선언 속에 담긴 다섯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백신을 확실하게 예정대로 확보를 해서 집단면역을 완성시키는 것, 두 번째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 세 번째는 남북 관계를 뚫어내서 새로운 실마리를 찾는 것, 네 번째는 미·중 갈등 속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생존 활로를 찾는 것, 다섯 번째는 '2050 탄소 중립화 선언'의 뒷받침 근거를 찾아내는 것이 등이다.

송 대표는 정부의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확보 노력에 큰 힘을 쏟을 전망이다. 그는 22년 간의 의정활동 동안 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두터운 외교적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2일 정견발표에서 "4대 강국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의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본인이 정부의 2·4대책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제시한 무주택자에게 대출기간을 늘려주는 등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을 중심으로 부동산 난제 풀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최대 90%까지 푸는 것과 장기 주택모기지에 한해 기준도 90%까지 올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정 간 부동산 난제 해결으로 이러한 규제 완화 외에도 현재 인천에서 시행 중인 송영길표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보조 정책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 10월 저서로 '송영길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펴냈다. 그는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도입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이밖에 한반도 비핵화, 평화번영정책 등 남북관계 문제 해결과 미·중 갈등 속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 찾기에도 여력을 쏟는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앞선 과제의 해결사로는 두터운 대외적 네트워크와 외교력을 가진 송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1월 4일 한국케미호와 선원이 이란에 나포된 뒤 사에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4차례 만나고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국회 외교안보위원장과도 수차례 화상 통화를 진행하며 한국 선원들을 나포한지 29일 만에 석방시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02 kilroy023@newspim.com

◆ 노동운동가에서 인권 변호사→DJ에게 정치 배우고, 노무현·문재인 정권서 꽃 피워

송 대표는 정치권에서 86그룹(80년대 학번·1960년대생) 대표주자로 통한다. 1963년 3월 21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4남 2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고 학생운동을 하다가 1985년 집시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석방 후인천으로 내려가서 노동운동을 했다.

이후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에서 노동 인권 변호사 활동을 했다. 3년 가량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공천을 받아 인천 계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해 2001년 새천년민주당 노동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 수행비서를 맡기도 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진 제17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간사로서 활동했고 2004년 제17대 국회 이라크내 테러집단에 의한 한국인 피살사건 관련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간사로도 활약했다.

2006년 제17대 국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유치 특별위원회 위원과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활동했고 2008년까진 제17대 국회 한미FTA체결대책특별위원회 간사로 활약했다. 2007년엔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에 올랐고 2008년까지 대통합민주신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도 지냈다. 

2008년 열린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같은 인천 계양에서 내리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민주당 최고위원에 올랐고 해당 기간 동안 제18대 국회 한·말레이시아 의원친선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그는 2010년 인천광역시장이 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는다. 그해 6월 2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52.7% 득표율을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결국 인천시장에 오른다. 인천시장 재임 당시 그는 인천시의 부채를 감소세로 돌려놓는 등 행정능력을 증명했다.

이후 여의도 복귀를 알린 그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인천 계양 선거구에 다시 출마해 4선에 성공했다. 같은 해 8·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지만 컷오프됐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21대 총선에서 5선을 일궈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다녀왔다.

'외교통'으로도 잘 알려진 송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러일전쟁 때 인천 제물포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함선 바랴그호의 깃발을 러시아 측에 반환하고 기념시설을 건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연을 쌓기도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내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인 오르지나 드루쥐비 훈장을 받았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엄청난 학구열을 자랑한다. 독학으로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능숙히 익혀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그의 저서로는 2003년 10월 '그래, 황소처럼 이 길을 가는거야', 2009년 11월 '벽을 문으로', 2013년 '룰을 지배하라', 2014년 '경제수도 인천 미래 보고서', 2015년 '송영길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 2020년 '둥근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기 있다.

mine1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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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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