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민원 야기·설계변경...예산확보 '찔끔'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 아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계획기간인 내년까지 완공이 어렵게 됐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아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300억원(국·도비 150억원, 시비 150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부터 내년까지 6개년간 재전마을에서 소양천 합류점 7㎞구간의 아중천 환경정비를 추진한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주 아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제때 예산 배정이 안돼 당초 계획기간인 내년까지 완공이 어려워지고 있다. 2021.05.10 obliviate12@newspim.com |
아중천은 상류지역 하천 폭이 좁아 지난해 집중호우시 석축 붕괴로 하천이 범람해 1~2시간 정도 인근 왜망실 마을이 고립되는 등 정비가 시급한 형편이다.
그러나 전주시가 제방높이를 인근 마을보다 높게 설계해 재전마을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야기, 공사가 중지됐다가 주민들과 합의해 올해 하반기 설계변경후 재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올해 매칭예산의 시비 분담금조차 확보하지 못해 85억원 상당의 토지매입과 지장물 보상이 지연되는 등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아중천 상류구간인 1공구는 재전마을에서 아중호수까지 3.2㎞구간의 하천 폭을 기존 11m에서 25m까지 넓힌다. 2공구 하류구간은 아중호수에서 소양강합류점까지 3.8㎞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
전주시는 하천범람 등 침수피해를 대비한 공사를 오히려 1.5~2m 높아진 제방 공사계획으로 재전마을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샀다.
시는 하반기 설계변경을 착수해 홍수방어벽 등 구조물을 설치하고 제방높이를 낮추는 방안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도비와 같은 비율로 시비가 매칭돼야 하지만 올해 의무 분담금 30억6200만원을 전주시가 확보하지 못했다.
5개년간 투입된 시비는 54억1300만원에 불과하다. 확보된 시예산은 지난 2019년 33억2500만원, 2020년 20억8800만원이며 당초 계획된 150억원 중 95억8700만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국·도비는 지난 2019년 국비 98억5000만원, 2020년 도비 20억8800만원, 2021년 도비 30억6200만원으로 계획했던 150억원을 모두 확보했다.
아중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상류구간은 제방 축제·호안 4.7㎞ 구간에 교량 6개소(신설2개소, 재설치4개소)와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해 수질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연형 여울 8개소, 탐방로 2.6㎞, 진입로포장 1.4㎞ 등을 추진한다.
하류구간은 하천오염의 주범인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는 비점오염저감시설 2개소와 생태숲 1개소, 생태습지 1개소, 자연형 여울 4개소, 교량 2개소(신설1개소, 숭상1개소), 탐방로 4㎞, 탐방데크 178㎞ 등이 조성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 점을 찾아 설계변경에 들어간다"며 "교량사업은 설계 변경을 하지 않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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