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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관문 충칭은 지금] 화웨이 대신 삼성 추격에 나선 OPPO

기사입력 : 2021년05월23일 14:44

최종수정 : 2021년05월24일 10:18

5000 위안 이상 고가격대 제품군 확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앞마당 시장 석권

[충칭(중국 서부)= 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重慶)시 위룽(玉龍)대도를 거쳐 얕으막한 정문을 통해 원내로 들어서자 잘 조성된 푸른 녹지 속에 높지않은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5월 21일 오전 충칭시 위베이(渝北)구 혁신경제 벨트내 스마트 모바일 단말기 회사 OPPO 공장. 외부 손님을 맞는 충칭 OPPO 공장은 숲이 많아서인지 연구소 처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이곳은 직원들 숙소이고 반대편 저 쪽은 직원 헬스장과 다목적 편의시설 등이 위치해 있어요. 운동 및 문화 오락시설, KTV(노래방), 직원들의 여가를 위한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충칭 서부투자무역 상담회 취재 사흘째, OPPO 충칭 공장을 찾았을 때 안내원은 1층 로비 입체 조감도 앞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광둥(廣東)성 선전시 화웨이(華爲) 현장 취재 때도 그랬지만 OPPO 역시 직원 복지중에서도 아파트와 휴식 여가를 중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 충칭 위베이구 OPPO 공장엔 모두 8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원하는 사원은 대부분 구내 직원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원을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충칭시 위베이구 오포공장 현관 로비 2층에 OPPO라는 로고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2021.05.23 chk@newspim.com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충칭 OPPO 공장 로비에 설치된 입체 조감도. 2021.05.23 chk@newspim.com

회사 원내 입체 조감도 옆에는 최신 모델의 스마트 폰이 전시돼 있었다. 신 모델중에는 새로운 기능의 제품이 많이 눈에 띄었고 5000 위안(약 80만원 이상)이 넘는 고 가격대의 제품들이 적지않았다. OPPO가 저가 휴대폰 이미지에서 탈피, 본격적으로 고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느낌이 와 닿았다.

"이 제품은 사진의 접사기능과 별개로 '현미경' 기능을 따로 장착했어요. 사물을 60배 까지 선명하게 확대해서 볼 수 있지요". 안내원이 이렇게 설명하면서 스마트 폰 렌즈를 면 T셔츠와 팔뚝에 대어보였는데 면의 올이 마치 굵은 밧줄이 꼬인 것 같은 모습으로 선명히 드러났다.

'OPPO 충칭 공장은 OPPO의 중요한 생산 기지이자 물류 허브로서 충칭 스마트 생태 과학원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 공장은 충칭시 스마트 사업 핵심 밸류체인이며 글로벌 최대 스마트 단말기 생태기지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 OPPO와 충칭시 사이에 투자 협정이 체결됐고 2019년에 본격 생산이 시작됐다'.

1층 로비 왼편의 입간판 안내판에는 이런 설명이 적혀 있었다. 안내판은 또 2024년 2기 라인 설비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이곳이 OPPO의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가 될 것임을 알리고 있었다. 안내원은 2024년 공사가 모두 끝난 뒤에는 이곳 스마트 단말기 생산대수가 약 1억개가 넘을 것이며 금액으로는 약 3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OPPO 충칭 공장 내부 모습.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라인이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2021.05.23 chk@newspim.com

1층 로비 안쪽 작은 통로로 들어서니 비닐 덧신을 신게한 뒤 바로 2층의 스마트 폰 조립 공장 라인으로 안내한다. 조립 공장은 유리 벽으로 차단돼 있었으며 사진을 촬영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었다. '접합 부 구역',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구역' 등의 공정 수행을 알리는 표시가 유리벽 안으로 눈에 들어온다. 조립 공정이 상당 정도 자동화된 때문인지 라인에는 종업원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

조립라인 옆의 전시실에는 2000년대 초 혜성처럼 나타난 전자 통신 단말기 기업 OPPO의 발자취를 도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놓고 있었다. 이에 따르면 2001년 OPPO 글로벌 브랜드가 등록됐고 2004년 중국 법인이 발족됐다. 2005년 MP3를 출시했으며 2007년 까지 OPPO는 줄곧 MP3를 만드는 회사였다.

하지만 MP3의 시대가 지나가면서 OPPO도 시류에 따라 변신에 나선다.  OPPO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처음으로 휴대폰(A103 모델, 일명 미소 휴대폰) 을 선보였다. 나중에야 알게됐지만 이것이 바로 샤오미와 vivo등과 함께 중국과 세계 모바일 단말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였다. OPPO는 2009년 세계 40여개 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단말기 기업으로 고속 성장가도를 달린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OPPO 충칭 공장의 조립라인. 2021.05.23 chk@newspim.com

"OPPO는 2021년 1분기 중국 영업에서 vivo에 이어 톱 2 브랜드로 올라섰어요. 화웨이와 샤오미 핑궈(苹果, 애플)를 모두 제친거죠. 같은 기간 글로벌 영업에서도 OPPO는 삼성과 애플 샤오미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2024년 충칭 2기 라인 투자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양상은 또 달라질 것입니다". 충칭 OPPO 공장 책임자는 이렇게 귀뜸했다.

충칭 OPPO 공장에는 모두 33개 라인의 생산 설비가 구축돼 있다. 현재 하루 출하량은 15만 대에 달한다. 2020년 총 생산 가치는 184억 6000만 위안에 달했고 2021년에는 1~4월에만 생산 가치가 총 137만 위안을 기록했다. 공관부 직원은 코로나19 영향이 100% 해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OPPO 제품은 해외시장중에서도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예요.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큰 시장입니다". 직원은 한국에서의 OPPO 위상이 어떤지를 물은 뒤 OPPO의 해외 시장 마케팅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OPPO 주요 판매 제품 가격대가 전에는 2000위안 안팎에서 3000위안~4000위안대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충칭 서부투자무역 상담회에는 중앙 통신사와 노동신문 등 북한의 기자도 두 명이 참석했다. 공장 밖으로 나서면서 북한 기자들은 중국측 인사와 함께 OPPO가 단기간에 세계적인 스마트 폰 회사가 된 배경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들이 중국측 인사와 나누는 이야기 가운데 북한에는 '아리랑'이 주요 휴대폰 브랜드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가만히 보니 두명의 북한기자들은 각각 아이폰과 화웨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OPPO 충칭 공장의 남문 정문.  2021.05.23 chk@newspim.com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OPPO 충칭 공장의 조립라인. 2021.05.2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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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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