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황보연 기조실 직무대리 인사 재가 반대
김의승 경제정책실장 후임 인선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후보자가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낙마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주택 매입과 관련해 직무를 매개로 한 이해충돌 의혹 때문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와대는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에 대한 인사검증 결과 부동산 투기 논란이 있었던 만큼 재가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서울시는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을 후보자로 선임해 인사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의승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 인사검증때까지는 황보연 직무대리가 계속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보연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모습 kilroy023@newspim.com |
황보연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가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낙마한 이유는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주택 매입 때문으로 보인다. 황보연 직무대리는 기후환경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년 11월 용산구 한남3구역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 검토 결과 보고서'를 결재했다. 한남3구역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2019년 재개발 시 건축심의 인가를 받았다. 황 직무대리는 결재 후 9일 뒤 한남3구역 내 주택과 토지를 약 1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서울시의원인 권수정(정의당)의 국가수사본부 고발로 표면화됐다. 정의당 서울시당과 권수정 의원은 지난 4일 황 직무대리가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그를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오세훈 시장은 황보연 직무대리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이미 비리와 무관하다는 판단 아래 기조실장 인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도 황 직무대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비리로 인해 사전 정보를 활용한 공직자의 비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조실장 인사 재개는 어렵다는 게 청와대의 뜻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청와대의 의사를 존중해 황보연 실장 대신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을 후보자로 선정해 청와대 인사 검증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황보연 실장은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서울시 교통담당관, 홍보담당관, 정책기획관, 기후환경본부장, 도시교통실장을 역임했다. 서울시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인사는 대부분 차관급인 행정부시장으로 승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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