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제시됐지만 이를 위한 양국의 접근법이 합의된 것 같지는 않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이같은 견해를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우리는 (지난 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발표를 들었지만 명확한 방법(clear way)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면서 "양국이 (대북) 접근법에 합의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화 구축과 제재 완화 등을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려는 문재인 정부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같은 접근법을 취할 것 같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합의(settl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이 문제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지만, 공식적으로 언급될 필요는 있다면서 한미 양국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하나로 조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가한 수미 테리 CSIS 선임 연구원도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에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상태에선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대북정책 진행에 있어 한미 양국이 같은 입장에 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테리 연구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코로나19와 백신 문제 해결 등이 시급하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와 같은 중요 제안이 있지 않는 한 북미대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온 대북정책의 비구체성 때문에 협상 재개에 대한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ㆍ미 정상회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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