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가족단위 시설 이용객을 위해 네모칸 줄서기 방식이 도입된다. 또 휴게시설을 소형하는 등 공원 이용객 증가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운영 해법이 시행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은 광진구 능동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했던 어린이대공원 이용객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총 250만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명이 증가했다.
서울시설공단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포스트 코로나까지 대비한 개선안의 핵심은 시설 개선과 비대면 콘텐츠 확대다. 주요 내용은 ▲휴게시설 소형화와 거리 두기 ▲관람객 집중시설 대기줄 개선 ▲비대면 체험·교육 콘텐츠 운영 ▲긍정시설 운영이다.
먼저 대공원 내 휴게시설의 밀집도를 줄이면서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4인 이용 위주로 시설을 개선했다. 설치된 지 오래된 대형 파고라 3개소와 평상 2개소를 4인 기준 소형 파고라와 피크닉테이블로 교체하고 대공원 내 오래된 벤치도 6m 이상 간격을 띄워 이용객의 밀집이 최소화 되도록 조치했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네모칸 줄서기 [사진=서울시] 2021.05.28 donglee@newspim.com |
다음으로 관람객이 집중되는 시설의 대기줄을 개선했다. 공단은 어린이를 동반한 이용객들은 개인별 줄서기가 어렵고 일행 간 거리두기가 불필요한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기존 선 형태에서 4인 이내 일행이 함께 대기할 수 있는 '네모칸' 대기줄을 놀이동산, 식물원, 열대동물관을 비롯해 총 19여 곳에 설치했다. 아울러 출입구를 일원화해 체온 측정 등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피크닉 이용이 많은 잔디밭은 3m 간격을 두고 동그라미 표시를 해둬 일행 간 안전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입장객의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공단은 야외 출입구 4개소(정문, 능동문, 후문, 구의문)에 배치된 경비직원들이 마스크 미 착용자를 단속하고 실내 시설물은 입구에서 재차 단속 하고 있다. 주말 등 집객 시에는 5분 간격으로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방역수칙 홍보물도 100개소 이상 설치했다. 또한 직원 및 자원봉사자의 현장 순찰 및 계도에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비대면 체험 및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도 시민들이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6월 예정된 논 체험교실(논 생태계 체험)은 선착순 30가족에 한해 유료로 진행되며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되어줄 긍정시설도 운영한다. 시민 공모로 선정된 '지친 당신의 마음에, 쉼표' 같은 긍정·위로 메시지를 풍선조형물에 새겨 벤치 등 쉴 수 있는 공간에 비치했다. 또한 공원 내 어린이 텃밭에는 유럽풍 힐링 포토존을 설치해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했고 구의문 주변에 꽃과 나무 1만8000본이 식재 된 암석원, 테마정원인 '사계절 꽃피는 산책로'를 오는 7월말까지 조성해 사계절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코로나 시대에는 안전한 방역망 속에서 쾌적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한 모든 시민이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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