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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드니=뉴스핌] 이홍규 기자 권지언 특파원 = 금융시장이 조만간 발표될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관련 지표의 결과에 따라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어서다.
4월 PCE 물가 지표는 미국 동부시간 28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28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로이터통신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2%(전월비 0.2%)다. 3월의 경우 2.3%(0.5%)를 기록했다.
근원 PCE 물가 변동률(붉은색), PCE 물가 변동률(파란색)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레피니티브] |
가장 주목되는 것은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다. 4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3월 1.8%에서 전년동월비 2.9%로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3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PCE 물가 상승률은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연준은 2000년도 전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았다가 PCE 지표에 포함된 상품·서비스 항목이 더 포괄적이고 체감 물가 동향을 더 잘 반영한다고 판단해 변경했다.
상승분 대부분이 작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2일 미국 CPI 상승률이 4.2%(근원 CPI는 3%)로 발표된 상황이라 전문가 예상치를 조금만 웃도는 결과가 나와도 주춤해진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국채시장에 반영된 향후 10년 동안의 연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2.42%로 관련 수치는 올해 초 2%대 초반에서 이달 10일 2.5%선으로 올라섰다가 지난주부터 주저앉았다.
서프라이즈 결과가 연출되면 '올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연준 내부에도 변화가 일 수 있다. 연준이 연내 실현 가능성을 일축해 온 테이퍼링(채권 매입 규모 축소)을 둘러싼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웃돌아도 인내심을 발휘해 초완화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용인하는 인플레이션의 한계치를 근원 PCE 가격 상승률 기준 2.8%로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 애널리스트 소피 그리프츠는 "PCE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달 내내 시장을 따라다녔지만 연준은 일관된 입장이었고 긴축 기대감을 자제시키는 목소리를 내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화와 국채 금리 역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최근 1개월 사이 1.3% 떨어졌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1.7%로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25일에는 1.55%까지 떨어졌다.
근원 PCE 지표가 시장 서프라이즈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은 같은 날 발표될 4월 개인 소득 및 소비 지표로 눈을 돌릴 예정이다.
개인소득의 경우 3월의 지원금 효과가 줄면서 전월 대비 14.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5% 늘었지만 직전 기록한 4.6%보다는 소비 증가 속도가 대폭 줄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 증가 속도가 우려만큼 더디지 않다면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국 금융시장이 오는 31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할 예정인데다 월말 거래까지 맞물려 트레이더들은 이날 지표 발표를 특히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