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전역을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전거 도로가 최근 청계천로 구간 완료에 이어 이번엔 한강대로로 옮겨 간다.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 숭례문, 서울역, 용산역, 한강대교 노들섬으로 이어져 도심에서 한강으로 곧장 연결되는 남북축 자전거 도로가 조성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국가상징거리에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도심 동서축인 '청계천 자전거전용도로'가 개통됐다. 이어서 시는 도심에서 한강을 잇는 남북축 자전거전용도로 사업을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절부터 자전거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도심 '자전거 고속도로'(CRT)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지난해 6월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서울 동서축과 남북축을 자전거길로 잇는 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최근 개통한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는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직선구간(5.94km)에 조성됐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에 총 11.88km 길이로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서울시] 2021.05.31 donglee@newspim.com |
기존 띄엄띄엄 있던 자전거 전용차로를 연결하고 자동차와 분리해 자전거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자동차와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인구, 조업공간이 혼재된 청계천로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차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자전거 이용자는 안전하게 다니고 상인들은 생업을 위한 조업공간이 방해받지 않도록 조성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다만 자건거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되긴 어렵다는 시작이 많다. 기존 차로를 좁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도로폭이 좁고 무엇보다 보행자와 상충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청계천로 자전거길은 보도와 자전거도로를 합쳐 2미터를 넘지 않는다. 더욱이 일부구간은 보도에 가로수가 식재돼있어 보행자들이 자연스레 자전거길로 걷도록 유도하는 형태가 됐다. 이 경우 자전거 이용이 더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차도가 없고 보행자 길만 있는 청계천 지하도로에 자전거길을 만들지 않은 것 역시 지하도로 폭이 좁기 때문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다음으로 추진할 자전거도로는 한강대로를 따라 한강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남북축이다.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 CRT계획에 포함된 이 구간은 오세훈 시장의 국가상징거리 조성계획에 앞서 예산까지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국가상징거리가 조성되면 함께 병행해 추진해야하는 만큼 사업 시기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 길 역시 당초 청계천로와 같은 자전거 전용차로 형태가 될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국가상징거리 사업이 함께 이뤄지면 차도는 물론 보행자와도 분리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대로 자전거길이 완공되면 도심에서 한강을 이어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자전거도로망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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