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베이코리아 새주인은 누구....'유통 맞수' 신동빈 vs 정용진 맞대결에 쏠린 눈

기사입력 : 2021년06월08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6월16일 12:13

롯데 VS 신세계-네이버 동맹 '정면 승부'...단숨에 이커머스 선두 진입
기존 온라인몰과 시너지 극대화 '속셈'...공정위·짝퉁 이슈는 변수
SKT·MBK 막판 불참 배경은?...'승자의 저주' 우려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오랜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품느냐에 따라 두 그룹간 자존심 대결의 최후 승자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네이버와 쿠팡 양강체제로 굳혀진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자료=각사] 2019.10.28 june@newspim.com

◆롯데 vs 신세계·네이버 동맹 '정면 승부'...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선두권 진입 

8일 투자은행(IB)·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중 롯데와 신세계 2곳이 참여했다.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SK텔레콤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막판 고심 끝에 불참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롯데쇼핑을 앞세워 인수전에 나섰다.

결국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어(大漁)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의 '오랜 유통 라이벌'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두 기업에게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이커머스 부문 약세를 보완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장 점유율도 미미하다.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온라인 쇼핑시장 선두로 올라선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현재 네이버와 쿠팡 양강체제가 굳어진 만큼 내부 정비나 다른 업체와의 사업 제휴만으로는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고려됐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네이버(27조원)와 쿠팡(22조원)에 이은 3위 사업자다. 작년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유일하게 16년간 흑자경영을 해온 업체이기도 하다.

롯데의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이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4조원에 그친다. 시장 점유율은 롯데온이 5%, SSG닷컴이 3%에 불과하다. 롯데온이 인수하게 되면 17%, 신세계의 경우 15%로 점유율이 수직 상승한다.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17%, 13%인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이점이다.

◆기존 온라인몰과 시너지 극대화 '속셈'...공정위·짝퉁 이슈는 변수

사업 시너지도 노려볼 만하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온라인 쇼핑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이점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오프라인 사업에서 출발한 만큼 '온라인 쇼핑 DNA'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에 있다. 최고결정권자(CEO)와 마케팅팀과 직속기구를 둬 의사결정 단계를 단축시켰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다수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다 보니 시장 대응이 느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실적과 직결되는 다양한 상품 구색과 많은 셀러, 이베이의 높은 인지도를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별도 법인으로 두고 기존 롯데온과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베이코리아 매각 개요. 2021.06.07 nrd8120@newspim.com

최근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로서도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구성 통해 이번 인수전에 연합전선을 형성한 네이버쇼핑과의 연계까지 고려하면 온·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 효과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신세계가 네이버와 동맹을 맺었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칼날이 위험요소다. 신세계가 최대주주로,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인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인수에 참여할 시 오픈마켓 과점 우려로 기업결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쇼핑과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1, 2위를 다투는 업체다. 시장 점유율도 각각 네이버 17%, 이베이코리아 12%로 전체 2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과점 사업자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인수자체가 무산될 위험도 있다.

짝퉁 논란도 부정적 요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플랫폼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사업자다. 개별 판매사업자가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명품 브랜드 짝퉁 논란이 불거지기 쉬운 구조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명품을 판매하는 두 기업 입장에서는 전체 브랜드 신뢰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SKT·MBK 막판 불참 배경은?...'승자의 저주' 우려 영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손꼽혔던 SKT와 MBK파트너스가 본입찰 막판에 불참으로 선회했다. SKT는 예비입찰 참여 이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 참여를 고심해 왔지만 이베이 측이 희망 매각가로 5조원을 제시하면서 가격 부담 등의 이유로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동안 SKT는 '탈통신' 사업 강화 차원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 아마존과 협업을 추진 중인 11번가와의 사업 연계를 통해 온라인 쇼핑사업을 확장하려는 복안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머스 분야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선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예비입찰 이후 줄곧 SKT의 인수 의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예비입찰 당시 다른 인수 후보와 다르게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주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베이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매각가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네이버와 쿠팡이 이미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업계에 미칠 파급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픈마켓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인수 후 성장동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MBK는 SKT와는 불참 이유의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MBK 측은 본입찰 상황을 지켜본 뒤 추후 참여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관계자는 "오늘은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추후 거래 진행상황은 계속 관심을 갖고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도 현재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롯데와 신세계 등 경쟁사에 뺏기기엔 아까운 매물일 수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를 놓치면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문제는 높은 매각가다. 이베이 측의 희망 매각가는 5조원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 약 20조원에 약 0.25배수를 적용한 수준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적정가로 3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5조원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다. 매각 측과 원매자간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매각 철회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제 값을 주고 인수할 경우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과 점유율. 2021.03.11 nrd8120@newspim.com

업계의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경쟁사가 갖게 두기엔 업계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대형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SKT와 MBK가 불참한 것도 높은 매각가 때문일 것이다. 업계에서는 5조원을 써내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업계에선 적정가로 3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추가 투자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5조원으로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