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개봉을 미뤘던 대작 영화들이 속속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와 맞물려 극장 관객수와 매출이 정상화될지 기대감이 나온다.
◆ 류승완 감독·김윤석·조인성 '모가디슈', 올 여름 텐트폴 신호탄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 작품 '모가디슈'가 올 여름 첫 대작 영화로 스타트를 끊는다. 이 영화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하는 동시에 2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았다. '신과함께'의 덱스터스튜디오와 '베테랑' '엑시트'를 만든 외유내강이 제작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다.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특히 모로코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모가디슈'에서는 코로나19로 좀처럼 만나지 못했던 이국적인 풍광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립된 도시에서 생존을 위한 탈출을 각자가 감행하는 절실함, 30년 전과 비슷하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내전과 테러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드러내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모가디슈'가 극장가 여름 대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뒤를 이을 각 배급사의 텐트폴 작품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도 여름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백신 1차 접종률이 20%를 넘기면서 극장가가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지 곳곳에서 기대감이 나온다.
◆ 7월 개봉 '블랙 위도우' '인질'도 합세…코로나 이전 풍경 되찾을까
'모가디슈'에 이어 황정민 주연의 액션 스릴러 '인질' 역시 개봉 소식을 알리며 여름 대전에 뛰어들었다.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실제 황정민이 자신의 역할을 맡아 납치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져왔으며 역시 외유내강의 작품이다.

특별히 황정민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에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이름값을 증명했다. '인질'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이 어느 날 갑자기 '인질'로 붙잡힌 후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기까지, 영화는 모든 장면에서 짜릿한 긴장감과 액션으로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첫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도 7월 개봉을 확정하며 코로나 이후의 극장가 판도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블랙 위도우'는 새 캐릭터들과 함께 마블의 인기 캐릭터 블랙 위도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다. 인기 외화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가 올해 개봉 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마블 신작이 극장으로 관객들을 먼저 불러올 거란 기대감이 드높다.

7-8월 고무적인 예측이 나오는 이유는 더 있다. 바로 각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개봉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와 더불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영화관은 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서 소지 관객은 동반 1인까지 5000-6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분노의 질주' 개봉 스코어를 통해 '볼 만한 영화가 있으면 관객들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됐다"면서 "대작 개봉이 속속 확정되면서 보고 싶어도 볼 영화가 없어 못봤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과 거리두기 단계 완화도 극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