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비우고 일지도 안 써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현장 감리자 차모(59) 씨가 22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차씨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철거 현장을 지키지 않고 감리일지도 작성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한 채 법정에 들어갔다.
차씨는 안전 관리·감독 소홀로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의 붕괴를 일으켜 시내버스 탑승자 17명을 사상케 한 혐의를 받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1.06.09 kh10890@newspim.com |
차씨는 설계에 따라 공사가 이뤄지는지 감독하고 안전 점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주요 철거 작업이 이뤄지던 지난 9일 현장을 비우고 감리일지도 작성하지 않았다.
층별 철거 계획과 철거 장비 하중 계산이 빠진 계획에 대한 최종 감리 확인서에 차씨는 '타당하다고 사료됨'이라고 8글자만 적었다.
경찰은 자치단체가 관여하는 감리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차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