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뉴스핌] 김용석 기자 = 지난 18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000라운드 대기록을 수립한 '철의 여인' 홍란이 최근 야마하 클럽의 국내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 본사를 방문했다.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한 홍란. [사진= 오리엔트 골프] |
2014년부터 야마하 클럽을 써온 홍란은 오리엔트 직원들에게 1000라운드 기념 한정판 굿즈를 선물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리엔트 측도 축하 떡 케이크와 메시지가 담긴 꽃다발을 선물했고 별도 금일봉을 준비해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깜짝 선물을 받은 홍란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당황스럽다. 오늘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러 방문한 것인데 오히려 이렇게 축하 선물을 받으니 묘한 감정이 든다"고 밝혔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홍란은 올해로 18년 차 프로 골퍼 생활을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꾸준한 성적으로 투어 카드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홍란은 한때 은퇴를 준비하기도 했다.
홍란은 "우승자가 많이 나오는 최근 투어 환경에서 나는 더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았고 묵묵히 투어 활동을 하는 아주 평범한 선수로 살고 있었다. 그것이 때론 슬프기도 했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투어 생활을 오랜 기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데뷔 8년만인 2018년 브루나이레이디스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두자 홍란은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주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면서 "꾸준하게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나를 믿고 응원해준 고마운 분이 정말 많았다. 야마하 클럽이 그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데뷔 이후 캐디 역할을 자처하던 아버지와 늘 곁에서 투정을 받아주던 어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항상 딸의 투어 생활을 위해 묵묵히 뒤에서 지원 사격을 해준 부모는 늘 고마운 존재였다. 홍란은 "부모님이 계시기에 내가 건강하게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랜만에 오리엔트에 방문한 홍란은 "1000라운드 중 500라운드 이상은 야마하 클럽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내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필드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이유다"라고 했다.
평소 홍란은 트랙맨이나 타구를 분석하는 기계의 수치를 잘 믿지 않는다. 직접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쳐보고 감이 좋지 않으면 샤프트를 변경하거나 무게를 변경한다. 홍란은 헤드 무게감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헤드의 무게가 반 포인트(1g 정도의 수치)라도 틀리면 그걸 짚어낼 정도다. 홍란은 야마하 클럽이 편하고 치기 쉽다면서 굳이 다른 클럽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 그는 클럽에 불만이 없다고 늘 주변에 말하곤 한다.
이동헌 오리엔트 대표는 "홍란 선수가 이제 가족처럼 느껴진다. 꾸준히 우리 클럽을 사용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홍란은 "내가 처음에 데뷔할 때는 대회 수가 많지 않았다. 그때는 10개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그 수의 3배에 달하는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내 기록은 후배들에 의해 금방 깨질 것이다"고 말했다.
홍란은 24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오전 8시30분에 티오프, 1001번째 라운드를 맞이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