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요기요 본입찰 불참키로 최종 결정...유통과 시너지 의문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이 요기요 인수전에서 빠졌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앞세워 지난달에 진행한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막판에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요기요는 사모펀드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은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요기요 매각 개요 2021.06.25 nrd8120@newspim.com |
신세계는 전략적투자자(SI) 가운데 유일하게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돼 거래 완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신세계가 요기요까지 인수하게 되면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요기요 예상 매각가는 1조~2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선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근거리 생필품 배송 서비스인 요마트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해 신세계가 본입찰에서 빠졌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과 배달 플랫폼을 접목 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이번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추후 다른 플랫폼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효율성을 검토해 성장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불참에 따라 배달 애플리케이션 2위 사업자인 요기요의 새 주인으로 사모펀드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해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는 모두 사모펀드다.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다.
이들 업체는 이날 마감하는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도 DH가 인수한 '배달의민족'의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사모펀드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DH에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매각 마감시한은 오는 8월까지다.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최종 매각기한은 내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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