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9일 오전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 현장에서 만난 김지훈(43) 씨는 사고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사고 당시 맞은편 카페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던 김씨는 "40여년을 살면서 그런 끔찍한 광경은 처음봤다"며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째인 9일 오전 현장 앞을 운림54번 시내버스가 지나고 있다. 2021.07.09 kh10890@newspim.com |
김씨는 피해자들과 아무런 일면식도 없지만 자칫 자신도 똑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고통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김씨는 "살려달라는 소리가 머리에 맴도는 것 같다"고 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처참했던 당시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민 최금화(77) 씨는 당시 매몰됐던 운림54번 버스가 사고현장을 지나자 "벌써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이나 됐다"며 "짠해 죽겠다"고 울먹였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째인 9일 오전 사고 현장에 공사가 중단된 모습 2021.07.09 kh10890@newspim.com |
학동4구역 붕괴현장의 공사는 중단 됐지만 여전히 처참했던 당시 피해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달 10일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희생자 9명의 합동분향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11시 기준 5700여 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9일 오전 광주 동구청 철거건물 붕괴사고 합동분향소의 영정과 위패 앞에 고인을 추모하는 음료 등이 놓여있다. 참사 한달 째를 맞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5700여 명의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021.07.09 kh10890@newspim.com |
앞서 지난달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하며 그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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