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예약취소 속출... 여름철 대목 놓칠라 노심초사
여름 휴가 마케팅 '언택트·프라이빗' 형태로 강화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호텔업계가 '빅2'인 신라와 롯데호텔을 중심으로 또다시 '코로나 패닉'에 빠졌다.
여름 휴가철 대목을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숏캉스·언택트(Untact) 서비스·프라이빗(Private)' 형태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객실 채우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1.06.05 dlsgur9757@newspim.com |
◆ 코로나 재확산에 수도권 이어 부산, 제주까지 예약 줄취소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해야 해서 호텔마다 자체적으로 일부 예약을 취소해야 한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된다.
신라와 롯데호텔 등은 아직 예약 취소율이 2% 수준이나 객실 예약 취소 관련 문의가 늘고 있어 향후 동향에 따라 취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늦게 예약한 고객부터 순서대로 예약 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다. 호텔업계는 지난해 성탄절·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 조치로 객실 예약을 50% 이내로 제한했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예약을 취소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전일까지 객실 취소율이 2% 정도 늘어났다"며 "수도권 이외에도 부산, 제주 같은 경우도 조금씩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2020.02.13 hj0308@newspim.com |
통상적으로 7~8월은 호텔업계 성수기로 통한다. 객실 예약률 역시 90% 이상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피해가 컸기 때문에 적자 만회를 위한 여름휴가철 대목 잡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거리두기 기간이 무기한 연장된다면 호텔업계가 입을 피해는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산업은 항공, 여행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롯데호텔의 호텔사업부(면세 월드 리조트사업 제외) 매출은 2019년 9060억원에서 지난해 49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92억 원에서 3545억원으로 늘어났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1853억원의 영업손실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군 지 1년 만에 최악의 위기상황에 봉착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신라호텔] 2021.07.12 shj1004@newspim.com |
◆ 여름휴가 마케팅 '언택트·프라이빗' 형태로 강화
신라와 롯데호텔은 '숏캉스·언택트(Untact)·프라이빗(Private)' 형태의 마케팅 등을 위기 타개책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신라호텔은 다음달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 중 예약 가능한 숏캉스 상품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를 운영한다. 오전 8시에 체크인해 당일 오후 8시에 체크아웃하는 상품으로, 키즈 플레이룸을 제공하며 야외 수영장 사용이 가능하다.
이 패키지는 서울신라호텔의 첫 '데이유즈(Dayuse)' 상품이다. 데이유즈는 숙박 없이 시간을 제한해 사용하는 형태로 국내에서는 도입을 꺼려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투숙률이 절반 밑으로 뚝 떨어지자 특급호텔이라는 '자존심'을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면 접촉없이 프라이빗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도 강화한다. 서울신라호텔은 룸 서비스로 아침 또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패키지 '모닝 딜라이츠(Morning Delights)'와 '인 룸 딜라이츠(In Room Delights)'를 각각 선보였다.
또 서울신라호텔은 한 가족만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공간인 '프라이빗 키즈 플레이룸'을 선보였다. '프라이빗 키즈 플레이룸'은 코너 스위트 객실 하나를 한 가족만 단란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다. 불특정 다수가 대면하게 되는 공간 대신 정해진 소수의 인원만 이용할 수 있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다.
롯데호텔의 경우 5성급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도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체크인, 아웃 및 스마트키 등의 서비스를 이르면 내달 도입할 예정이다.
또 롯데호텔 브랜드별로 다음달 31일까지 다양한 유형의 호캉스 패키지 상품을 진행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쿨리스트 썸머' 패키지를 선보였다. 프리미어 룸 시티뷰 1박, 조식 2인, 빙수, 시그니엘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디퓨저 제공 등으로 구성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7~8월 결혼식은 취소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객실 투숙률은 전년처럼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분간 예약 취소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비대면 마케팅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