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회동서 세력 결집 등 논의 안해"
'대한민국 금기깨기' 출간…출간기념회 없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발간하는 등 야권 차기 대권주자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김 전 부총리는 "공직자는 퇴직 후에도 사회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실상 대권 의지를 밝히면서도 "내가 여당이냐 야당이냐 그건 의미 없다"며 제3지대 행을 시사했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 등을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동연 전 부총리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위해 경내로 들어서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0 photo@newspim.com |
김 전 부총리는 "여야 어디가 집권을 하든 소위 말하는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 교체에서 우리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권 교체나 정권의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판 자체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어느 당에 들어가서 뛰겠다는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그는 "(견고한 양당 구조 속에서) 그동안 그 폐해가 컸었다"고 지적했다.
또 "제3지대라는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우선은 기존 정치권에 많은 분들, 정치 엘리트들, 정치 세력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면서도 "환골탈태가 된다면 같이 힘을 합쳐야 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를 치켜세웠고 16일 두 사람이 회동을 가졌지만 세력 결집 등 직접적인 도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는 제 책과 제 책에서 나와 있는 국가비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그 전에 (김 전 비대위원장과) 국가의 미래와 경영에 대한 얘기를 쭉 한 적이 꽤 있기 때문에 그분의 여러 가지 통찰력도 제가 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비대위원장이 뭔가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출간된 저서 대한민국 금기깨기에서는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는 우리나라의 진짜 문제가 뭘까, 두 번째는 그 문제를 풀 해답은 무엇일까, 세 번째는 그 해답을 실천에 옮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렇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 문제의 근처에 있는 것을 대표적인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승자독식 구조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추격경제의 금기를 깨자든지 또는 세습경제의 금기를 깬다든지, 또는 거품경제의 금기를 깨자든지 하는 주장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의도에 비해서는 거기에 맞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정책에 있어서 제 소신을 늘 얘기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제 얘기를 경청을 많이 했지만 결국은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2018년도에 고용이 굉장히 떨어지는 통계가 나와 바로 사의를 표했었다"며 "그런 사의 표한 것이 고용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린 정책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그것도 같이 포함됐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밀고 있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재난지원금은 위험에 처하고 수요가 있는 사람에게 두텁게 지급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우리 소비 진작과 경기진작의 핵심은 코로나 극복"이라며 "이 문제가 극복되지 않고서는 소비 진작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는 이날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출간기념회 등 별도의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