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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지난 19일 폭락 뒤 빠르고 강한 반등을 이뤄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여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 역시 주가 급락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LPL 파이낸셜은 22일(현지시각)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 여름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상승하는 한편 주요 지수가 5~10%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초 백신 공급에 고조됐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가운데 성장 둔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1만9000건에 이르며 시장 전망치인 35만건을 크게 넘어선 것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경계감을 부추겼다.
이번 반등에서 보듯 주식시장의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적절해 보이지만 주식 포트폴리오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텔의 인형 [사진=업체 홈페이지] |
헤네시 콘커스톤 미드 캡 30 펀드를 운용하는 조쉬 바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갖고 뉴욕증시가 급락 후 반등하는 흐름이 재차 되풀이될 수 있다고 전했다.
6~8주에 한 차례 꼴로 주가가 패닉을 연출한 뒤 회복하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델타 변이 등 위협 요인이 주식시장에 주기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한편 풍부한 대기 자금이 가파른 반등을 이끌어내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평가에서 소형 가치주 카테고리의 상위 2%에 랭크된 바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의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급락에 매입하는 전략에 설득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기대 수익률을 높이려면 철저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 대상을 우량주로 좁히는 대응이 요구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과 향후 이익 성장 전망치, 여기에 주가 모멘텀 등 세 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잣대를 기준으로 할 때 필수 소비재 및 재량 소비재, 유통 섹터에서 저평가 매력을 지닌 가치주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그는 전했다.
먼저, 바비 인형으로 유명세를 떨친 완구 업체 마텔(MAT)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17배로, S&P500 지수의 수치인 20배를 상당폭 밑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바비 이외에 아메리칸 걸과 핫 휠스 등 업체의 간판급 상품이 탄탄한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다.
주택 시장이 활황을 이루는 가운데 건설 업체 메리티지 홈스(MTH) 역시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텍사스, 조지아 등 중 지역에서 강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업체가 이익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이 6배에 그칠 정도로 보기 드문 저평가 가치주라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할인 유통 업체 빅랏츠(BIG)를 추천했다. 성장률 둔화에 강한 저항력을 지닌 한편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이 투자 리스크를 낮춘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9배에 불과한 밸류에이션 역시 주가 상승 여력을 높이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