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대학,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비대면'
2차 추경에서 대학 지원 방역비 삭감, 희망근로 지원사업으로 대체
대학혁신지원 사업비 사용 절차 까다로워…대학들 '난색'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한 달 가까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대학들이 2학기 대면수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애초 대학에 방역인력 지원 등을 계획했던 교육부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2학기 수업 운영 방안을 확정했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1.06.24 yooksa@newspim.com |
서울대는 오는 9월 한 달간 비대면 수업을, 연세대와 고려대는 거리두기 4단계 유지 기간에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다른 대학도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수업 방식을 논의 중이거나 확정했다.
서강대는 오는 11월까지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성균관대는 거리두기 3단계 미만에서만 대면수업을 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대학도 수도권 대학과 비슷하게 2학기 학사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초·중·고교의 2학기 전면등교와 같이 대학의 전면 등교를 추진했던 교육부는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및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단이 협의를 거쳐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내놨지만, 한 달 만에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대학들과 합의한 대학 방역 지원은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는 2학기 대학 방역 지원을 위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54억6000만원을 반영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방역인력 지원 예산이 행정안전부의 희망근로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당 5~10명 지원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애초 취지대로 지원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방역인력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대학에 지원된다는 취지다.
아울러 교육부는 현재 지원 중인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대학이 방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혁신 지원사업은 대학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R&D) 관련 인건비, 장학금, 교육·연구 프로그램 개발 운영비, 교육·환경 개선비 등으로 교육부가 사용 목적을 정하고 있지만, 한시적으로 방역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한편 대학가는 올해 2학기도 비상 상황이라는 분위기다. 수도권 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혁신 지원사업비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절차도 복잡하다"며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혁신 지원사업비 사용이 3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와 연결된 부분이 있어 임의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2학기 학사일정 계획이 6월을 기준을 세워져 변경된 조건으로 다시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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