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주택의 이름표 바꿔치기" 직격
"진짜 보호받아야 할 서민 몫 뺏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기본 주택 공약을 내놓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국민을 원숭이 취급하고 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원 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기본 주택은 임대 주택 이름표 바꿔치기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희룡의 국가찬스 1호 공약 : 주택 국가찬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7.29 leehs@newspim.com |
원 지사는 "이재명 후보는 기본이 안 돼 있다"며 "임대 주택 이름을 바꿔치기해 기본 주택이라고 팔아먹다니, 기본 시리즈를 하기 전에 기본 인격부터 갖추라"고 직격했다. 이어 기본 주택 공약을 "임대 주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과거 우리 당에서 언급했던 토지임대부 주택 정도 참고하셨나 보다.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이 지닌 한계는 공공임대주택의 공실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은) 국가가 지정한 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유형의 주택에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국토 보유세 등 세금 신설과 중과로 인해 공급이 위축되면 결국 서민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중산층까지 기본 주택의 공급 대상이라고 하던데, 진짜 보호받아야 하는 서민의 몫을 뺏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원 지사는 "저는 제가 주장해왔던 주택 바우처 제도로 주거난을 해소할 것"이라며 "연간 3조5000억원으로 서민들은 직접적인 지원을 받게 되고 즉각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재명 후보의 100조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 지사는 "임기 내 주택을 250만호 이상 공급하고, 이 중 기본 주택으로 100만호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 내용도 고품질 공공 주택인 기본 주택 대량 공급으로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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