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규제 무풍지대 메타버스…혁신 가로막는 부작용 없애야

기사입력 : 2021년08월10일 16:21

최종수정 : 2021년08월10일 17:30

의료·관광·건축·쇼핑·방송·교육 등 메타버스 연계
게임규제, 불법 콘텐츠, 혁신 반발 등 고려 시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사업 초기이다보니 규제라고 볼 만한 건 없어요."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한 복합현실(XR) 업체 대표의 말이다.

'새로운 기회의 산업'으로 불리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기대감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신사업 가능성을 따져보는데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다만 규제 무풍지대라는 지적 속에서 향후 나타날 부작용이나 산업분야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책 마련 초기부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10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2019년 464억달러(53조원)에서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1765조원)로 3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시장 전망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한국판뉴딜 2.0 관련 연설을 통해 "메타버스,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물형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산업을 지원해 초연결, 초지능 시대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산업을 키워 의료·관광·건축·쇼핑·방송·교육 등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성남=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ICT문화융합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XR글라스를 착용하고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1.05.18 pangbin@newspim.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5월 18일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국내 메타버스 관련 산업계와 협회 등이 중심이 돼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실과 가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하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연계해 과기부는 지난 6일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업계 간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열기도 했다. 2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정부 최대 메타버스 행사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유한킴벌리가 지난 2~4일 '유한킴벌리 그린캠프'를 메타버스 게더타운에서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기도 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민간 영역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공공기관도 이를 활용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모든 행사를 적용할 수는 없으나, 행사 성격에 맞춰 가능한 부분은 메타버스를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메타버스의 새로운 기회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추가 규제나 부작용 등도 함께 고려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당장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제페토 등 메타버스의 경우, 게임과 소셜미디어(SNS)간 구분이 모호하다. 지난달 28일 국회입법조사처는 메타버스를 게임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버스의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사람이 자신의 아바타를 조정한다는 점에서 게임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게임 측면에서 강제적 셧다운제로 불리는 청소년보호법 제26조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이 오전 0~6시에 PC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게임으로 구분하지 않다보니, 게임 기능이 있는 제페토 등의 플랫폼은 아직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불법 성인물이나 아바타 간 강제적인 성폭력 등 논란도 이미 해외에서 지적된 만큼 이같은 콘텐츠가 메타버스에서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지적된다. 스타트업계에서는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확대될 경우, 혁신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전통산업과의 갈등 속에서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는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이미 공유 자동차인 타다의 사례를 보면, 영향을 받는 산업이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서 사업 자체가 사라진 게 얼마전 일"이라며 "메타버스에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이에 옮겨타지 못한 전통산업이 상대적인 박탈감에 반발하는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팀장은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속도가 전면적이고 빨리질 수록 여러가지 부작용 등이 드러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일자리의 감소나 전환 등 사회적으로 함께 논의할 사안도 있고 이를 대비한 교육도 필요한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