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혈전증 증상을 보인 20대 여성이 질병관리청에 접종 이상 반응 검사를 3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2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26일 도내 한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5일 뒤인 같은 달 31일 혈전증 증상을 보여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7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지역 2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26일 도내 한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5일 뒤인 같은 달 31일 혈전증 증상을 보여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 7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질병관리청] 2021.08.10 mmspress@newspim.com |
제주도 방역당국은 A씨가 숨지기 전 지난 4일부터 6일 3차례에 걸쳐 질병관리청에 접종 이상 반응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청은 앞선 두차례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검사의뢰를 mRNA 계열의 모더나 백신은 검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요청을 거부했다.
이어진 3번째 요청에 대해서도 질병청은 혈액응고자문단 자문 결과 검사가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검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mRNA 백신으로 개발된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혈전증 사망과의 인과관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도민입장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방역관계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혈전증 발생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추후 mRNA 계열의 백신 접종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반박자료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안센에서 개발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코로나19 백신에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감소성 혈전증 항체검사(PF4 ELISA)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항체검사 의뢰 및 실시된 사례는 총 103건으로 이중 mRNA 백신과 관련된 사례는 3건"이며 "제주 20여성 환자의 경우 응급실 내원 시점에서 혈소판 수 검사 결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추정사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TTS 검사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이 정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추정사례 항체검사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 후 4~28일 이내에 의심증상 발생 ▲혈소판 수가 150 x 103/uL(150 x 109/L)미만인 경우 ▲혈액검사에서 D-dimer 상승 ▲영상검사(CT 또는 MRI 등)에서 혈전 또는 출혈 확인된 경우에 의뢰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사례의 심층역학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혈전이상반응과 백신의 인과성 여부 검토를 위해 마련된 코로나19 혈액응고전문가 자문단의 의견을 구하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인과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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