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상반기 매출 83%↓...감소율 1위
VC '우기투', 코스닥 시장 매출 증가율 1위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진단키트 전문업체인 'SD바이오센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의 수혜를 본 업체다. 반면 여행사와 카지노 업체 등은 매출이 무려 70~80% 이상 감소했다.
코스피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 상하위 20개 기업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19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개별 686사, 연결 587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증가율(이하 연결기준) 1위는 793% 증가율을 보인 'SD바이오센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9595억원, 영업이익 96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79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6% 올랐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스타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달 16일 코스피 시장에도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탓에 국내 여행 및 리조트 관련 업체인 용평리조트, 롯데관광개발 등의 매출도 급증했다. 각각 186%, 172%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 중 하나였던 해운업체인 HMM도 9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 감소율 1위는 하나투어다. 감소율이 무려 83%에 달한다. 주요 매출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에서 나오는 비즈니스 구조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이다. 비슷한 이유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GKL이 매출 감소율 71%로 2위에 올랐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 등 항공사들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40~50% 정도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의료정밀이 27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건설업은 2%가량 매출이 줄었다.
삼성전자 등 매출액 상위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상반기 매출액 상위 20위에 랭크된 기업들 모두 전년대비 매출이 늘었다. 20개 기업중 LG화학이 54%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로 상위에 랭크된 1,2위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SK, LG디스플레이, 롯대케미칼, S-oil, SK이노베이션 등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하위(영업적자 상위)는 조선업체들이 대거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이 영업이익 적자 최상위 그룹에 올랐다. 항공사와 여행사, 카지노업체 등도 대부분 적자를 지속하면서 적자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코스피 상반기 영업이익 상하위 20개 기업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코스닥 시장 역시 여행주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여행사인 노랑풍선, 모두투어 등의 매출이 각각 93%, 88% 급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기업들도 매출액 감소율 상위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 증가율 1위 기업은 벤처캐피탈인 우리기술투자다. 투자실적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영업수익)이 7000% 이상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약 8% 가량 보유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 기업인 iMBC, 초록뱀미디어 등의 실적도 좋았다.
코스닥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 상하위 20개 기업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