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증가에 공모주 열풍까지
내부통제·전산장애 민원 급증 추세
증권사, IT수요 증가에 수시·경력직 채용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공모주 청약 열풍 등으로 전산장애가 빈번한 증권사의 IT, 디지털 부문 경력 채용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증시활황과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의 디지털 경쟁은 가열되는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부터 IT, 디지털 분야 경력채용에 나섰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올 상반기 디지털부문 대표를 새롭게 영입한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경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애플리케이션(앱) 3개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앱을 하나로 일원화해 고객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디지털 부문 경력직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빅테이터, 고객관계관리, 플랫폼기획, 디지털마케팅 총 8개 분야에서 3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상시채용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T, 디지털 분야 뿐 아니라 영업 및 리서치 분야 등에서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필요한 인력을 필요할 때 수시로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대신증권도 관련분야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 등은 올 상반기 IT, 디지털 분야 관련 경력직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디지털 분야 인력 채용에 대거 나서는 이유는 최근 잦은 증권사 전산사고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주 청약 열풍 등으로 증권사 매매 주문시스템에 접속지연 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과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사 민원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 HTS·MTS 장애 관련 민원인 '내부통제·전산장애'유형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0% 증가한 1102건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민원 가운데 내부통제·전산장애 유형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전체 민원 중 내부통제·전산이 39.1%를 차지했고, 펀드 13.5%, 주식매매 12.7%, 파생상품 0.8%, 신탁 0.7%였다. 지난해 상반기 라임·옵티머스 등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펀드 관련 민원 접수가 가장 많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산 장애 민원이 더 많아졌다.
또 증권사들은 고객 요구에 맞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MTS 개편작업 등도 분주하게 진행하고 있다. 편리한 시스템과 다양한 기능 배열로 신규고객을 더 유치하겠다는 포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거래 증가와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으로 IT, 디지털 분야 인력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며 "각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MTS 등 개선 및 업그레이드 등에 나서면서 관련 부서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