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폰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첫 적용
화면 몰입감 높아졌지만 아직은 '과도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는 전자기술(IT) 업계의 최첨단 기술이 한 데 집약된 제품이다.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이지만 '갤럭시Z폴드3'는 '갤럭시Z플립3'과 지향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다. 플립이 기능보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 대중성을 노린 폴더블폰이라면 폴드 시리즈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 기술력을 한껏 뽐낸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폴더블폰이었던 1세대 제품 '갤럭시폴드'에 이어 2년만에 삼성전자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적용한 '갤럭시Z폴드3'를 내놨다.
디스플레이 내구성은 더 강해져 이제는 S펜을 사용할 수도 있다(전용 제품 한정). 스마트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태블릿PC에 가까워진 셈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갤럭시Z폴드3 [사진=삼성전자] 2021.08.23 nanana@newspim.com |
◆"앞면 카메라를 숨겨라"…노치·펀치홀 이어 UDC까지
체험용 제품을 받자마자 전면 디스플레이의 우측 상단을 먼저 쳐다본 것도 UDC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를 출시하던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두꺼운 상단 베젤에 전면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배치했다. 하지만 이후 베젤에서 카메라까지 물방울 형태로 이어진 노치 화면, 디스플레이 상단부에 카메라 구멍만 뚫린 '펀치홀' 화면을 잇따라 선보였고, 갤럭시Z폴드3에서는 아예 거추장스러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뒤로 숨겼다.
하지만 기대가 높아서였는지 아주 감쪽같지는 않았다. 움직이는 화면을 볼 때는 비교적 눈에 덜 띄었지만, 희거나 회색의 밝은 화면을 켜면 모기장처럼 듬성듬성 구멍이 뚫린 카메라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픽셀의 밀도가 절반 정도로 낮아지고 카메라에 빛이 통과할 수 있도록 픽셀 사이를 격자로 간격을 벌렸기 때문이다. UDC를 채택하면서 전면 카메라의 스펙도 1000만 화소(갤럭시Z폴드2)에서 400만 화소로 하향됐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펼친 채 화상통화를 자주하고 화상통화의 화질을 중시한다면 신작보다는 갤럭시Z폴드2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갤럭시Z폴드3의 UDC. 배경이 흰색에 가까울 때는 영상을 볼 때 카메라 부분이 돋보이지만(맨 왼쪽), 다소 어두운 부분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오른쪽 상단). 확대해서 보지만 않는다면(오른쪽 하단) 말이다. 2021.08.23 nanana@newspim.com |
그래도 노치나 펀치홀 디스플레이 제품과 콘텐츠의 몰입감을 비교한다면 UDC의 승리다. 다음 세대에서는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구성은 높이고 무게도 가격도 가벼워져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와 비교해보면 2년새 달라진 폴더블폰의 발전상이 확연하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의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왼쪽)와 갤럭시Z폴드3(오른쪽) 비교. 위의 사진을 보면 갤럭시Z폴드3의 화면이 훨씬 밝고 선명한 것을 알 수 있다. 두 제품 다 최대밝기를 적용했을 때의 모습. 아래 사진은 커버 디스플레이의 크기 비교. 2021.08.23 nanana@newspim.com |
같은 조건에서 최대밝기로 디스플레이 밝기를 키웠을 때 갤럭시Z폴드3가 훨씬 밝고 선명했다. 전면 상단의 거슬리는 노치 부분도 사라져 엑셀이나 워드 등 문서를 편집할 때 답답함이 덜했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 갤럭시Z폴드2 제품과는 직접 비교하지 못했지만 직전 제품과 비교해서도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우선 전작 대비 두께와 가로·세로폭이 소폭 줄었지만 베젤이 줄어들면서 화면은 오히려 커진 느낌이 든다. 무게도 전작보다 11g 더 줄어들었다.
폴더블폰 최초로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동일한 수준의 IPX8 등급 방수가 지원돼 내구성도 늘었다.
특히 이번에는 커버 디스플레이에도 120헤르츠(Hz)의 화면 주사율이 지원돼 닫힌 상태에서 사용할 때도 화면전환이 훨씬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갤럭시Z폴드3는 팬텀 블랙, 팬텀 실버, 팬텀 그린의 세 가지 색상으로 오는 27일 출시된다. 출고가는 전작(239만8000원)보다 약 40만원 저렴해진 199만8700원이다. 이번에는 209만7700원의 512GB용 모델도 함께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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