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자신이 지난달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가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며 올해가 가기 전 테이퍼링이 개시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구체적인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7월 회의에서 나는 대다수 위원들과 함께 경제가 예상과 같이 대체로 움직인다면 올해 자산매입 축소를 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개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구체적으로 테이퍼링의 발표 및 개시 시점, 속도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고 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는 800억 달러의 국채,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이 포함된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공식 발표 시점과 관련해 언급하는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연준 위원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혹은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물가와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고용에서도 분명히 진전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테이퍼링 발표 및 개시 시점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연준은 신중하게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와 위험(리스크)의 진행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이날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의 시점 및 속도가 금리 인상의 시점과 관련해 직접 신호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한동안 완만히 웃돌 때까지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몇 가지 요소가 일시적인 인플레를 가리키면서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임금 급등의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게 연준의 기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을 긴축하면 해로운 실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하면 심각한 우려가 될 수 있어 FOMC가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이 진행되면서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최저점인 1.316%로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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