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역대 최소타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내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겠구나 라는 믿음을 준 대회다."
이다연(24·메디힐)은 29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 67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후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1개와 버디3개로 5타를 줄였다.
후반기 첫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6승을 써낸 이다연. [사진= KLPGA] |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2위 최혜진을 7타차로 제치고 대회 역대 최저타로 1년9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승이자 KLPGA통산 6승, 메이저 대회에선 2번째 우승이다. 2019년 6월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움켜 잡았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이다연은 "지난해 골프 외적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겪었다. 울컥한 이유는 그 당시 힘든 시간들이 지나고 나서 보니, 부모님께서 제가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해 주고 아파해준 것이 마음속에 느껴져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시즌 초에는 그 전년도(2019년) 좋은 한 해를 보냈기에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이 컸다. 이런 부담이 결국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힘든 것도 있었다. 다른 대회(미국 대회)를 겪은 것이 스스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고 고민을 하게 해준 것 같다. 당시를 회상해 보면 중2병에 걸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한화클래식 우승 트로필와 함께 포즈를 취한 이다연. [사진= KLPGA] |
오랜만의 우승에 대해 이다연은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던 점이다. 애쓰지 않고 찬스를 기다렸다. 플레이하면서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오늘은 '할 수 있겠다가 아닌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 한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다연은 "첫 메이저 우승은 나에게 상위권에 있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이번 우승은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고 거머쥔 우승이기에, 제가 혹시나 우승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바꿔준 대회다.내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겠구나 라는 믿음을 준 대회다"라고 전했다.
전날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7언더파 65타)를 기록, 3타차 선두에 오른 이다연은 전반 2타를 줄인 뒤 후반 시작홀인 10번홀에서 이글을 기록, '추격자' 최혜진과의 격차를 5타차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파4 330야드 티샷서 287야드를 날린 이다연은 15.7야드(14.3m) 거리에서 볼을 쳤다. 이 공은 홀컵 깃대를 따라 살짝 돈후 이글이 됐다.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245.4야드를 낸 이다연은 올시즌 정확한 퍼팅(평균 퍼팅 29.97)과 높은 그린적중률(77.77%)을 기록한 끝에 12개 대회 만에 시즌 첫 우승을 안았다. 개막전을 9위로 시작한 그는 올해 3위만 3차례(4월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5월 NH투자증권 챔피언십,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했다.
우승 상금 2억5200만원을 보탠 이다연은 상금순위를 14위에서 5위로 대상포인트 22위에서 11위로 끌어올렸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