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이어온 HMR·육가공 변화 조짐...캔햄 수출·간편식 강화 나서
간편식 브랜드 '쉐푸드'로 통합...올해 간편식 매출 19% 성장 목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가정간편식(HMR)·육가공 부문에서 주춤했던 롯데푸드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캔햄 제품은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HMR 부문은 생산라인을 증설해 간편식 강화에 본격 나섰다. 특히 가정간편식의 경우 올해 매출액 19% 신장을 목표로 연내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적자 폭 줄인 HMR·육가공...수출·간편식 강화로 '변화 조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9.1% 늘어난 194억 9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575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여온 HMR·육가공 부문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HMR·육가공 부문은 돈육 가격 등 원재료 가격 변동과 육가공 시장의 판매경쟁 심화로 지난 2019년 -133억, 2020년 -52억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로스팜 등 캔햄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HMR·육가공 부분은 롯데푸드 전체 매출의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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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푸드 |
유지·식자재, 빙과·유가공 등 주요 사업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올해 2분기 HMR·육가공 부문 매출액 16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600억 대비 소폭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 원 대비 적자 폭을 10억 가량 줄였다.
로스팜 등 캔햄 수출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캔햄 수출 921t으로 지난해 2배 수준의 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캔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푸드의 캔햄 수출 중량은 2018년까지 100톤 이하였으나 2019년 347톤, 2020년 1111톤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캔햄 수출액 1000만 달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냉장 간편식 중심의 HMR 매출 성장과 유지 부문 매출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육가공 부문의 수익 중심의 사업 개편 효과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신규 HMR 라인 신설...돈까스 등 가정간편식 생산 본격화
기존 육가공 제품을 생산해왔던 김천공장 증축을 완료하고 간편식 브랜드도 새롭게 정비하면서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천공장은 기존에 육가공 제품을 주로 생산했던 2층 규모의 공장이었다. 가정간편식 강화를 위해 930억원을 투입해 3층 생산동을 새롭게 증축한 것이다. 증축 공사는 2019년 3월부터 진행돼 2년 만인 올해 4월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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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김천공장. 사진=롯데푸드 |
김천공장에서는 기존 외주 공장에서 생산되던 만두, 튀김을 지난 5월부터 자체 생산으로 변경했으며 최근에 김천공장에 추가로 도입한 HMR 라인을 활용한 '쉐푸드 등심 통돈까스' 제품을 선보였다. 신규 HMR 라인을 활용한 첫 제품이다. 롯데푸드는 이번 통돈까스 생산을 시작으로 김천공장에서 수제 스타일로 품질을 높인 간편식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Chefood(쉐푸드)로 통합하고 리뉴얼을 단행한 것도 기대 요인이다. 쉐프드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밥, 면, 만두, 튀김 등 RTH(Ready To Heat), RTC(Ready To Cook) 제품군에서부터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 제품군까지 간편식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HMR 매출액은 지난해 2031억원에서 올해 2410억원으로 19%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HMR·육가공 부문의 영업이익 부진은 원재료비 부담, 원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비효율 매출 축소를 통해 수익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김천공장의 신규 증설한 HMR라인을 통한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