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차전지 소재 및 후공정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피앤이는 오전 10시45분 경 전일종가대비 19.13% 급등한 3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3만53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엘앤에프는 4.33%, 천보는 2.31%, 에코프로비엠은 2.91%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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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조기 테이퍼링·금리 인상 공포가 확산되며 성장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 주는 조정을 받아왔다. 이에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이익 추정치가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주가의 낙폭이 과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엔 GM 리콜 사태부터 배터리 셀 관련 악재가 발생하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배터리 전반에 차익매물이 많이 나왔다. 최근 주가가 많이 쉬었기 때문에 순환매 관점에서 반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엘앤에프는 ESS 양극재에서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공급사다. 에코프로비엠과 천보는 캐파(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이익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5년까지 캐파를 29만톤, 천보는 2023년까지 1만2000톤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원익피앤이에는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소를 의무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100가구 이상의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야 하며 신축아파트는 총 주차면적의 5%, 기존 아파튼 2% 이상을 충전시설로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후공정 장비 전문 업체로 충전 과정에서 2차전지 극성을 활성화하는 포메이션 장비와 2차전지의 성능 및 수명을 검사하는 싸이클러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아울러 자회사인 피앤시스템즈는 전기차 충전기, ESS, 승용차용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어 충전소 의무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50~400kW까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제품과 7kW 급 완속 및 홈 충전기 제품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 업체 중 해외 판매 경험이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피앤이시스템즈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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