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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업비 2조' 잠실 마이스개발 놓고 무역협회 vs 한화그룹 격돌

기사입력 : 2021년09월03일 06:02

최종수정 : 2021년09월03일 18:01

한화그룹 컨소, 잠실마이스 민간사업자 '도전장'…무역협회 컨소와 경쟁
한화건설, 수원 마이스개발 성공적 완수…HDC현산도 역세권 개발 '강점'
무역협회 컨소, 코엑스 보유 '우위' vs 한화그룹 컨소, 킨텍스·파퓰러스 참여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사업비 2조원이 넘는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놓고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2파전'을 형성했다. 하나금융투자, 한화그룹, HDC그룹으로 이뤄진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사업의 최초 제안자인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특히 한화그룹 컨소시엄 구성원인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들 중에서도 역세권 복합개발 경험이 풍부하다.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잠실운동장 부지 개발권을 따낼 절호의 기회인 만큼 양측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7.14 sungsoo@newspim.com

◆ 한화그룹 컨소, 잠실마이스 민간사업자 '도전장'…무역협회 컨소와 경쟁

3일 서울시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제출을 마감한 결과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들어왔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가칭이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Seoul Smart MICE-Park)다. 하나금융투자, 한화그룹, HDC그룹의 3개 그룹이 공동 주관사로 가는 구조다. 이 중에서도 한화그룹이 주요한 역할을 맡는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2㎡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경까지 전용 12만㎡ 내외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안팎의 야구장, 1만1000석 안팎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등을 짓는 게 목적이다. 부속시설로 호텔 900실 안팎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도 들어선다.

사업의 최초 제안자는 글로벌복합마이스(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다. GS건설, 대우건설이 건설투자자(CI)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최초 제안자가 받는 우대점수율은 없으며 이번 제3자 공고로 시행자가 바뀔 수도 있다. 또한 사업제안자는 공고사업비인 2조1672억원(2016년 1월 1일 불변가격)를 초과해서 제안할 수 없다.

사업 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Transfer)하고 40년간 시설을 직접 운영(Operate)해서 건설에 들어간 비용과 사업수익을 직접 확보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민간사업자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19일 1단계 PQ 서류 마감 당시 글로벌복합마이스(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만 들어와서 유찰됐기 때문이다.

◆ 한화건설, 수원 마이스개발 성공적 완수…HDC현산도 역세권 개발 '강점'

특히 한화그룹 컨소시엄에 들어온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역세권 복합개발 경험이 많아 사업 참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한화건설은 이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서울역, 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을 독차지하면서 개발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만약 한화건설이 이번 잠실운동장 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면 GTX-A가 지나는 삼성역 인근 잠실에까지 깃발을 꽂게 된다. 특히 한화건설이 진행중인 다수 사업들은 잠실운동장 개발과 성격이 유사하다. 총 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컨벤션 시설,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을 조성해 '강북의 코엑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또한 한화건설은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도 완성한 경력이 있다. 이 사업은 광교호수공원 인근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수원 컨벤션센터,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호텔), 갤러리아 광교(백화점), 아쿠아플라넷 광교(아쿠아리움)로 구성됐다. 한화건설로서는 잠실운동장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칠 만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역세권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공릉,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 주상복합, 광운대역세권 개발, 공릉역세권 개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인접해 있다. GTX-C 사업이 진행될 수록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사업지의 가치가 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GTX-C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숨은 승자는 현대산업개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무역협회 컨소, 코엑스 보유 '우위' vs 한화그룹 컨소, 킨텍스·파퓰러스 참여

관건은 한국무역협회·한화그룹 컨소시엄 중 잠실 마이스 개발과 더 큰 시너지를 낼 업체가 어디일 것이냐로 보인다. 사업의 최초 제안자인 한국무역협회는 대형 쇼핑몰·호텔·종합전시설을 모두 보유한 삼성동 코엑스(COEX)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서울시가 코엑스와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대규모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라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7.14 sungsoo@newspim.com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코엑스에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66만㎡ 부지에 글로벌 마이스 복합시설, 도심형 스포츠 콤플렉스, 생태·여가공간이 들어서는 사업이다. ▲현대차 GBC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코엑스 확장의 4단계로 진행된다.

특히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은 코엑스 인근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입체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도로 하부에 GTX-A·C노선, 경전철 위례신사선, 지하철 2·9호선을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택시 환승 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반면 한화그룹 컨소시엄은 공공기관 킨텍스와 마이스 디자인·컨설팅 관련 글로벌 1위 업체인 파퓰러스가 참여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화그룹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킨텍스, 파퓰러스가 각각 전시컨벤션 운영, 설계·디자인을 맡을 예정이다.

킨텍스는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인근에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 시설인 '킨텍스'를 운영하고 있다. 킨텍스의 실내 전시면적은 총 10만8000㎡로 국내에서 최대, 아시아에서 4번째 규모다. 코엑스는 총 4개 전시장(총 3만6007㎡)을 갖고 있지만 킨텍스보다는 작다.

킨텍스는 전시시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회의시설(40개 회의실, 총 1만1676㎡ 규모)을 보유하고 있다. 지상, 지하 주차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9000대까지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또한 파퓰러스는 글로벌 건축설계 및 디자인 회사다. 마이스·스포츠컴플렉스·스타디엄(경기장) 관련 디자인·컨설팅 경험이 2000건 이상에 이르러 글로벌 1위 지위를 갖고 있다.

한화그룹 일원의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공기관인 킨텍스 참여로 공신력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한 파퓰러스 참여로 본시설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1단계 평가에서 제출서류, 사업수행능력(설계·시공·운영·재무능력)을 평가한다. 평가결과에 따라 '통과' 또는 '탈락'으로 나뉜다.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사업제안자에 한해 2단계 평가를 진행한다. 2단계 평가서류는 오는 11월 29일까지다. 2단계 평가는 '기술 부문', '가격 및 공익성 부문'으로 구분해 실시하며 점수가 높은 순으로 협상대상자를 지정한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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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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