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선관위원장, 불공정 넘어 당 근간 위협 도전"
최재형 후보도 입장 선회..."혼란 드려 죄송하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경선룰 쟁점인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논의한다.
회의에 앞서 열리는 국민의힘 공정 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경선후보자 간담회에는 박찬주·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후보 5명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반쪽 간담회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전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5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민적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경선룰 뒤집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왼쪽부터),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 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 2021.08.25 kilroy023@newspim.com |
이들은 "윤석열 후보 등은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핑계를 대지만 정당과 후보를 분리해 선택하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라 '교차투표'"라고 직격했다.
특히 "3일 당 선관위 회의에서 6명의 선관위원들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에 반대하며 경선준비위 '원안 유지' 입장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표결에서 가부동수(可否同數)인 때는 부결한다는 당헌·당규를 무시했다"며 "5일 다시 표결을 하겠다는 위원장의 태도는 불공정을 넘어 당의 근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선룰의 대원칙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경선서약을 하라는 것은 우리가 정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오라는 반민주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역선택이란 경쟁 당 지지자들이 다른 당 선거에 참여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여권과 경쟁에 유리하다 생각되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최재형 후보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찬성해오던 입장을 선회하면서 찬성 진영에는 윤석열, 황교안 후보 2명만이 남게 됐다.
최재형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내일로 예정된 당내 공정경선서약식에 앞서 5명의 경선 후보가 당 경선 일정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당이 정하는 대로 하기로 하고 들어왔다. 그간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하태경 후보는 5일 "최재형 후보가 큰 결단을 내렸다. 캠프 차원에서 해왔던 역선택 방지 주장을 철회하고, 정해진 룰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신 것"이라면서 "이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과 윤석열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