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27.1%, 국민의힘 대선주자 적합도서 1위
尹, 김웅 오락가락 해명에 지지율 하락
전문가 "추석 전 골든 크로스 가능성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다.
특히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진 경선이 아니라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흥행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다.
관건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대결 구도다. 윤 후보가 최근 검찰 '고발 사주' 의혹으로 발목을 잡히자 홍 후보는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상승세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홍준표-윤석열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9.07 photo@newspim.com |
◆ 尹, 김웅 오락가락 고발 사주 해명에 지지율 하락…洪 "이재명 이길 후보는 나 뿐"
여론조사 전문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9일 국민의힘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발표한 결과, 홍준표 후보는 27.1%를 기록하며 윤석열 후보(22.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홍 후보는 이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앞서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당초 범야권 후보 경쟁에서 '골든 크로스'가 추석을 기점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이른바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홍 후보의 예상보다 빨리 역전이 이뤄진 것이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 측근으로 분류되는 손준성 검사가 2020년 4월 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현 국민의힘)에게 여권 인사 등 11명의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키맨'으로 꼽히는 김웅 의원의 해명이 오락가락 하면서 윤 후보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반기를 들며 공정의 가치를 내세웠으나, 총장 시절 여권 인사 등의 고발장을 의뢰했다는 의혹이 공정과 정면으로 부딪힌다는 것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 일주일 간 윤석열 후보를 따라다녔다. 최근 윤 후보의 모든 일정에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진 것. 윤 후보의 현장 방문 취지와는 다르게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뤘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이번 기회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구상이다. 홍 후보는 지난 5일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조사(포본오차 95%, 신뢰수준±3.1%p)한 국민의힘 대권주자 선호도 적합도 조사에서 32.5%로 윤 후보(29.1%)를 처음으로 제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올리며 자축했다.
그는 "지지율 50%를 목표로 뛰겠다. 질풍같이 달려 나가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당할 사람을 홍준표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이후에도 윤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들을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호남과 20~30대 젊은 층에서 상승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무래도 홍 후보의 '사이다' 발언이 젊은 세대에게 호감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 후보 역시 자신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직설적인 화법을 꼽았다. 그는 지난 7일 경기도당 기자간담회에서 "MZ세대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말을 빙빙돌리지 않으며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며 "여야를 통틀어 그 특징에 가장 맞는 사람이 홍준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역선택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호남은 전형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이에 민주당 지지층들이 전략적 역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찾아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1.09.08 kilroy023@newspim.com |
◆ 洪, 尹 '메이저 발언' 논란에 "옛날 버릇 나와"…전문가 "추석 전 골든 크로스 가능성도"
윤 후보의 '말실수'도 홍 후보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서는 진행 중인 내용을 꼼꼼하게 잘 보시고 다시는 이런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마시라"며 "재소자 그다음에 인터넷매체 그리고 인터넷 매체가 한번 보도하면 정당의 전·현직 대표와 의원, 위원장 이런 사람들이 벌떼처럼 나서서 떠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메이저 언론'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앞으로 정치공작하려면 인터넷 매체에 하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곳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다.
이에 홍 후보는 "적폐수사를 지휘하면서 문재인 정치공작의 하수인을 자처하던 분이 아직 고발 사주 사건에 직접 연루됐다는 혐의도 없는데 갑자기 중대발표를 하듯 언론 앞에 나타났다"며 "메이저 언론도 아닌 허접한 인터넷 언론이 정치공작 한다고 언론과 국민 앞에 호통 치는 것은 든든한 검찰 조직을 믿고 큰소리치던 검찰총장 때의 버릇"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네거티브 대응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실언이 아니라 옛날 버릇이 나와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여기는 군림하는 검찰이 아니라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정치판"이라고 충고했다.
전문가들도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은 언제든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윤 후보를 좋아한다기 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 집결된 것"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표가 몰린 이유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윤 후보의 지지자 다수가 홍 후보에게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공정을 내걸고 나선 윤 후보에게 고발 사주 의혹은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고발 사주 의혹이 100% 밝혀지긴 어렵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서 30% 정도만 밝혀진다면 언제든 지지율이 (홍 후보에게) 이동할 수도 있다"며 "추석 전 골든 크로스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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