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배당 등 주주환원 계획 주주권익에 긍정적 판단"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 분할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내놨다.
1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전날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배터리사업부문 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 부문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과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별도 출범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스토리데이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이런 가운데 이번 임시주총의 두 안건에 대해 각각 '찬성' 권고 의견을 냈다.
우선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향후 배터리 부문의 막대한 시설투자재원 마련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업공개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40GWh인데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1000GWh이다. 통상 1GWh를 증설하는데 약 9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2022년까지 4조원, 2025년까지 14조원의 설비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 발표 이후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 등 주주권익 훼손 문제가 불거졌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배터리사업의 성장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 필요성, 지속가능경영 등이 우선순위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 등을 경감할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통상 상장기업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하는 지배구조 개편은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 등 주주권익 훼손 우려가 있다"면서도 "신설법인(SK배터리)의 성장가치 제고를 위해서 기업공개를 통한 시설투자 재원 마련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사업부(배터리사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 계획이라는 안건은 일정 수준의 주주환원이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는 주주권익에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정관 일부 개정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임시 주총의 안건인 '정관 일부 개정' 중에는 정관 제43조(이익배당)에서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규정 신설이 포함돼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주식배당의 가능성을 열어 둔 점은 주주환원 계획의 일환"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자기주식 일부 소각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 1012만주(지분 10.9%, 2021년 상반기 기준) 중 일부의 소각도 현금 유출 없이 장기적인 주주가치(밸류에이션)에 긍정적 대안 중 하나"라고 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