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하수 속 인을 제거하는 응집제 사용을 줄여 하수처리비용을 저감하는 기술이 서울연구원에서 개발됐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물연구원은 중랑물재생센터와 함께 하수처리장에서 인(P)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응집제 투입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자원으로 회수하는 인의 농도를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비료의 주원료이자 생물 성장에 필수요소인 인(P)은 희소자원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버려지는 하수에서 일정 공정을 통해 추출할 수 있다. 하수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이나 바다로 배출된 인(P)은 부영양화를 일으켜 생태계를 교란하고 녹조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하수처리 과정에서 인을 제거·회수하는 일은 경제·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서울물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의 특허명은 '하수처리장치의 응집제 분산 투입 방법'(등록번호: 제10-2289906-0000)이다. 철/알루미늄 계열 응집제를 분산 투입해 하수처리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고농도 인(P)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물연구원 [사진=서울시] 2021.09.23 donglee@newspim.com |
연구원이 고안한 '응집제 분산투입 자동제어 기술'은 호기조 후단뿐만 아니라 호기조 중간 및 무산소조에도 적정량의 응집제를 자동으로 분산투입 함으로써 투입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인 처리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응집제 투입위치를 호기조 후단에서 분산투입으로 변경한 결과 파일럿 실험과 중랑물재생센터의 현장실험에서 모두 응집제 투여량을 기존 투입방식보다 20~50%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경우, 하수처리비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응집제 비용을 연간 최소 22억에서 최대 57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년 기준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사용하는 응집제 투입량은 연간 5.6만 톤으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114억원에 이르고 있다.
동시에 철(Fe)/알루미늄(Al) 계열 응집제의 투입 비율을 자동으로 제어해 안정적으로 총인을 처리하고, 하수찌꺼기에서 발생하는 반류수에서 기존보다 5배 높은 농도의 인 회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서울물연구원의 장신요 박사는 "이번 특허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응집제 사용량과 슬러지 발생량을 크게 줄이고, 동시에 인(P) 처리 및 회수까지 가능하게 한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정 서울물연구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이번 기술을 포함해 하수, 찌꺼기, 악취 등 하수처리분야와 관련한 5건의 특허등록을 완료했다"며 "앞으로도 현장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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