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면 꽉 막힌 인사…후임자 물색 지지부진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캠코, 예금보험공사 등 차기 사장 자리가 공석인 금융유관기관이 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원장 공백이 장기화된 가운데 조만간 수장 임기가 끝나는 신용정보협회, 서민금융진흥원 등도 후속 인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권 말 적임자를 찾지 못한 금융권 인사가 꽉 막힌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성유 캠코 사장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내달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12월 취임한 문 사장은 3년 임기 가운데 1년3개월 가량을 남겨뒀다. 내년 지방선거 때 제주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조기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캠코는 문 사장 퇴임이 공식화되는 대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후임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신흥식 캠코 부사장이 직무를 대신할 전망이다.
[CI=각 사] 최유리 기자 = 2021.09.29 yrchoi@newspim.com |
예금보험공사와 신용정보협회는 차기 CEO 인선 절차에 돌입했지만 지지부진하다.
예금보험공사는 위성백 사장의 임기가 지난 17일 끝났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달 초 사장 후보자 면접을 마쳤지만 아직 금융위에 후보를 추천하지 못했다. 후보자 평가 관련 서류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이유로 위 사장이 당분간 예보를 이끌게 된다.
신용정보협회는 김근수 회장 임기가 오는 1일 만료되지만 후속 인사는 오리무중이다.
회장추천위원회에서 임승태 전 금융위 사무처장을 단수 후보로 공식 추천할 방침이었으나 무산됐다. 임 전 사무처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후보자 캠프 인사라는 논란이 일면서다.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임 전 처장은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에 협회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나 방법 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
신용정보협회 선거관리사무국 관계자는 "내달 중 이사회를 열고 회원사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향후 절차나 방법에 대해 정해진 게 없어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진흥원장 자리도 조만간 공석이 된다. 이계문 원장 임기가 내달 4일 끝나는 가운데 지난 23일에야 원장 모집 공고를 내 후임자 인선이 다소 늦어졌다.
금융보안원은 이미 수장 공백이 장기화된 상황이다. 김영기 원장의 임기가 지난 4월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원장 모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들이 맡아왔는데 앞서 금감원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인사 절차가 지연됐다. 정은보 금감원장이 취임한 후 임원 인사를 진행하면 이에 따라 연쇄 자리 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 절차가 틀어진 곳도 있고 갑자기 공백을 맞은 곳도 있어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정권 말이라 자리가 나도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