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카카오 합류, CBO로 활동
'톡 채널'로 플랫폼 고도화 이끈 장본인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6년 만에 정의정 최고사업책임자(CBO)로 교체됐다.
최근 카카오가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한 데다 창사 이래 최초로 CTO를 비롯한 책임자들에게 임원직급을 도입한 만큼 정의정 CTO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 제공 = 카카오] = 정의정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
◆20년 경력의 개발자 출신, 카카오톡 채널 확장에 활약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월 말 CTO 자리에 정의정 CBO를 선임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정 CTO는 카카오에서 비즈니스와 서비스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술 적용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인물로 불린다. 카카오 측은 "비즈니스와 테크를 아우르는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사 CTO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정 CTO는 개발자로서 20여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SK컴즈 싸이월드 개발팀에 몸담았다. 이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네이버에서 검색관리시스템 팀장과 모바일 정보플랫폼 팀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는 카카오로 이동해 CBO로 활동했다.
정 CTO는 '카카오톡 채널'로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이커머스 플랫폼 형태에서 머무르지 않고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에서 소식이나 알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또록 범위를 넓힌 점이 대표적이다.
그는 CBO로 재직했던 지난해 11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 채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채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고민이 있었다"며 "카카오톡 채널 홈 개편으로 스토어 채널 등 목적에 맞는 다양한 구조로 변경하고 비즈니스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 제공 = 카카오] = 카카오톡 채널 |
◆카카오 기술 인프라 총감독, 어깨 무거운 이유는?
정 CTO는 카카오 기술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클라우드, 서버, 보안 등 인프라와 일련의 기술들을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역할이다. 카카오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특정 사업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사업 영역과 거리가 있다하더라도 그가 맡게 된 직책에 대한 책임감은 여느 때보다 무거워졌다는 해석이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카카오만의 철학을 재정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의장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카카오의 철학이 많이 미약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카카오는 지난 1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직급을 도입했다. 회사의 성장에 따라 조직마다 권한과 책임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련 업무 부문을 책임질 임원 직급이 필요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CTO는 미등기 임원 10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정 CTO를 비롯해 홍은택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 권대열 최고관계책임자(CRO),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성호 최고재무책임자(CFO), 김택수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강형석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김연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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