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기업들은 높은 제품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면서,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랠프스 슈퍼마켓에 진열된 프록터앤갬블(P&G)의 '타이드'(Tide) 세제와 '다우니(Downy) 섬유유연제. 2014.0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대표적인 세제·비누 등 생활 필수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 식품회사 네슬레,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은 세계적인 공급망 교란 속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자제 가격을 상쇄하기 위해 내년까지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릴 방침이다.
WSJ는 질레트 면도기와 네슬레 커피, 치폴레 부리또 등 생필품과 식품 가격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P&G는 지난 주에 3차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네슬레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고품질의 커피를 계속 마실 것이라며 2분기 연속 2021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 치폴레는 고용인력 부족과 농산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최근 부리또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올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때 외출을 삼가고 재정지원금 등을 저축한 미국인의 소비 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안드레 슐턴 P&G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9월에 일부 상품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거부 반응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비싼 가격에 생필품을 살 것이란 전망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닉 모디 연구원은 "일부 경기부양책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월세를 내기 시작하면 높은 가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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