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인간이 비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이해하며 소통할지 화두를 던지는 전시가 마련돼 주목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새로운 주체성을 모색하는 전시 '포스트휴먼 앙상블'을 오는 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ACC 복합 3·4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작가 14명(팀)의 작품 25점을 프롤로그, 섹션 1, 2, 3, 에필로그로 구성해 선보인다.
포스트휴먼 앙상블 [사진=아시아문화전당] 2021.11.02 kh10890@newspim.com |
프롤로그 '상상일기'는 전체 주제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그림을 그린 루카스 실라버스와 김제민이 채운다. 두 작가 모두 코로나 일상시대의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단상을 은유와 풍자로 보여준다.
루카스 실라버스는 포스트휴먼도 가족을 필요로 하며 인간이 향해 걸어가는 지향점은 가족임을 밝힌다. 혈연관계 뿐 아니라 친구, 파트너, 자연 안의 다른 존재들도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얘기한다.
김제민은 의인화된 잡초의 모습에 감정을 투영해 힘든 일상을 버텨가는 모습을 그렸다. 인간과 다른 종인 식물에 대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이들 작가를 통해 인간과 다른 존재인 비인간이 어떤 존재들인지를 인지하고, 인정해볼 것을 제안한다.
식물과 동물에서부터 너무 작아서 볼 수 없거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까지 다양한 비인간들을 파악하고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에필로그 '번역을 통한 비인간과의 소통 & 공감'은 새로운 비인간의 존재로서 인간의 감정을 제안한다. 뇌파측정기,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해석하고 여러 색과 궤적 등으로 번역, 치환해 밖으로 드러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변과 공감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코로나의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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