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조가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KPGA지회는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KPGA 내 동성 성추행, 부하직원 협박 및 괴롭힘, 주 52시간 제도 편법 운영 등 각종 부조리 사안에 대해, 11월 중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의 '근로감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11일 잠정 파업 중단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프로골프협회 노조가 101일간의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11일 결정했다. [사진= KPGA 노조] |
앞서 지난 4월부터, KPGA 경영진은 K모 부장의 '직장 내 동성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피해 직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KPGA지회는 지난 8월2일 조합원의 94.1%가 참여한 가운데 101일간의 파업을 이어왔다.
2020년 6월29일 설립된 KPGA지회는 올해 8월2일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 최초로 파업에 돌입, 9월28일부터 10월12일까지는 구자철 회장의 모기업인 LS타워 앞에서 총 15일간 조합원 전원이 참여한 철야 농성을 실시했다.
허준 KPGA 지회장은 "국정감사의 후속 조치인 근로감독을 앞두고 적극적인 협조를 위한 임시적 복귀일 뿐이며, 추후 협회 정상화가 신속히 이행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경영진의 보복행위 및 '부당노동행위'가 반복되지 않고 스포츠산업 내 근로환경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의 '파업 종료'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KPGA는 최근 파업으로 인한 현장 전문인력의 부재로 큰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일, 경험이 부족한 인력으로 프로선발전을 운영하는 와중에 기상악화로 지연되자 '경기 축소운영 및 하위 동점자 연장전 진행'을 통보 한 이후 갑작스럽게 '잔여라운드 연기'로 번복하며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KPGA 노사는 그동안 16차례의 공식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현재 KPGA 대의원들은 현 경영진에 사태 해결을 위한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을 멈추기로 한 다음날인 12일은 협회 창립 53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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