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중간의 첨예한 경쟁이 전개되더라도 냉전으로 치닫을 필요는 없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의한 미중간 신냉전 가능성을 경고한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호주 로이연구소와의 화상 대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으로 가고 있고, 갈등의 길로 가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선택도 갖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말했듯이 중국과의 첨예한 경쟁으로 갈 선택권이 있다"면서 "이는 경제와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차원에서 열심히 경쟁하고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또한 중국이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국제시스템에 있어서 하나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 역시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 기조 연설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냉전시대의 대립과 분열로 돌아갈 수도, 돌아가서도 안된다"면서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지정학적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커스(AUKUS) 결성 등 인도 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국의 대 중국 포위와 견제 전략을 '신냉전'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에대해 미국이 냉전을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을 겨냥해 치열한 경쟁과 견제에 주력할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국기. 2018.11.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