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14일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이 후보가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순회 일정을 부산를 찾은 자리에서 '부산이 재미없다'라는 발언과 관련해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해 달라. 아니, 사과 안 하실 테니 제가 사과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2021.11.14 news2349@newspim.com |
그는 "부산에 표 달라고 온 분이 부산이 재미없다 해서 놀랐다. 강남보다 재미없다고 해서 더 놀랐다"고 언급하며 "이분 역시 사고의 틀이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날 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땅만 개발하면 대박이 나고 기업과 사람은 몰려들고, 풍부한 세수로 도정하면서 세금 풀어 얼마든지 인기 얻을 수 있었던 경기도 같은 곳은 참 재미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각을 세우며 "그런 면에서 지방은 정말 재미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떠나는 기업과 사람 잡기에도 힘에 부치고 뭐 하나 유치해 오려면 경기도보다 백 배 이상 힘든 곳이 바로 지방이고 또 부산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가 지역균형발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정말 공정 사회가 되려면 하나의 발전축이 아니라 복수의 발전축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획기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전제조건이 지역을 발전 주체로 생각하고 진정한 자주적 권한과 포괄적 예산을 이양하는 획기적 분권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에 열불이 나 있는 사람들한테 당신들 왜 재밌게 못 사느냐고 타박하면 인정머리가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지며 "이재명 후보님 부산을 얼마나 아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그 이유는 수도권 일극주의를 넘어서지 못하는 분권 실패와 균형발전 실패에 있다"며 "그것을 혁파하는 것이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임을 추신으로 붙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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