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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더치셸, 영국으로 본사 이전 추진..."세금-탄소저감 압박 도피"

기사입력 : 2021년11월16일 10:05

최종수정 : 2021년11월16일 13:22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앵글로(영국)-더치(네덜란드)의 자존심을 유지해 오던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이 본사를 영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주총에서 결정한다. 본사를 옮길 경우 사명에서도 '로열더치'를 뺄 예정이다.

양국에 상장된 주식의 지분 구조가 복잡해 이를 단순화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네덜란드의 배당세원천징수와 자사주매입제한 등과 탄소배출 저감 정책을 더 강하게 수립하라는 법원 명령 등에서 피해가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로얄더치셸은 세금을 납부할 본사 소재지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기고, 기존의 사명에서 114년된 '로열 더치'를 떼어내 '셸'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주주 또는 창업자가 보유 주식에 대해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도 보통주로 단순화한다. 나아가 이는 현재 하루 평균 거래량의 25% 이내로 제한된 런던증시의 주식B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내달 10일 주주총회에서 75%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이 방안은 실행된다.

로얄더치셸은 "복잡한 지분 구조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어 이번 조치는 경쟁력 강화와 주주 환원, 탄소배출제로 사업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과 네덜란드 정부의 배당세 원천징수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거주자가 아닌 경우 배당세 15%를 원천징수한다. 이에 대해 로열더치셸과 네덜란드 정부는 오랜 기간 공방을 벌여왔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 2018년 배당금 원천징수 폐지를 추진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뤼터 총리는 다시 이 사안에 대해 의회 논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테프 블록 경제장관과 한스 빌브리프 조세장관은 오는 16일 의회에서 관련 계획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또 런던증시의 주식B와 암스테르담증시의 주식A간의 배당세에 대한 원천징수 차이로 주식B에 대한 자사주 매입 규모도 일일평균 거래규모의 25%로 제한돼 있다.

더구나 지난 5월에는 네덜란드 법원이 로열더치셸에게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5% 감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같은 네덜란드 사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탄소배출량 감축 명령은 향후 유럽은 물론 각국의 관련 소송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셸은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더치 석유회사와 영국의 셸 운송 무역회사가 합병하면서 생겼다. 두 회사는 합병 후에도 각각의 회사를 독자적으로 유지했으나 2005년 두 회사를 해체하고 '로얄더치셸'로 통합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암스테르담(주식A)과 런던(주식B), 뉴욕증시에서는 거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유소에 걸린 로얄더치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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