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판매 감소 속에서도 EV 모델 판매량 증가
유럽서 판매 중인 수소전기트럭도 상용화 준비 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요소수 대란으로 디젤 자동차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대표 상용차인 포터와 봉고 역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상용트럭 포터는 지난 10월까지 디젤 모델은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EV 모델 판매는 늘었다.
포터EV [사진=현대차] |
포터의 경우 10월까지 누계 판매량이 7만7297대를 기록했다. 이는 승용차인 그랜저가 기록한 7만4426대를 뛰어넘는 현대차 모델 중 최다 판매 기록이다.
다만 포터 판매량은 전년도 10월까지 누계 기록인 7만9870대와 비교해 3.2% 줄었다. 10월 판매량도 4042대로 전년 동월 8523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포터 EV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오히려 늘었다. 포터 EV 모델은 지난 10월까지 1만314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10월까지 누계 7623대가 팔린 것보다 72.4%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체 포터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포터 모델 중 EV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증가한 것이다.
포터와 함께 대표적인 상용차인 기아 봉고 역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속에 전체 판매량은 줄었다. 봉고는 10월까지 4만9705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까지 누계 기록인 5만3087대보다 6.4% 줄었다. 10월 판매량만으로 한정해도 3515대로 전년 동월의 5883대보다 40.3% 감소했다.
반면 봉고 EV 모델은 10월까지 8798대가 판매되며 전년도 누계 기록인 4093대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10월에만도 1242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1053대보다 17.9%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터와 봉고의 올해 판매량 감소에 대해 "요소수는 이미 생산된 차량에 필요한 것으로 포터와 봉고 상용차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두 차량의 판매량 감소는 오히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도 상용차 부문에서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 줄고 전동화 모델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인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용이나 트럭 분야에서 전동화 경향도 분명 나타나고 있다"며 "상용차 중 디젤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전동화 모델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포터나 봉고 외에 대형 상용차에 대해서도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전기트럭은 이미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상용화돼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상용화를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기트럭의 경우 요소수 수급에서도 자유롭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심의를 통과시켰다. 심의 신청 기업은 쿠팡 로지스틱스로 현대차의 수소 엑시언트 10톤 트럭을 구매해 물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와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서비스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럭은 유럽에서 법인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종 시범사업과 테스트를 통해 상용화도 머지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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