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매장 안에서 일회용컵 사용 불가...테이크 아웃만 가능
식음료업계, 플라스틱 없는 종이컵 등 다양한 대안 모색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식음료 업계의 '탈 플라스틱'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정부가 카페 안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카페 안에 앉아 음료를 마실 경우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
최근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카페 안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일회용품 사용 금지 조처를 조금씩 완화하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는 취지다.
개정안의 시행 시점은 내년 1월 1일이다. 하지만 개정이 빠르게 완료되면 2주 뒤인 다음달부터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등 식품접객업소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된다.
◆ 스타벅스, 리유저블 자판기·종이빨대 도입...'일회용 제로' 성큼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운영' 사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2021.11.05 pangbin@newspim.com |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1위업페인 스타벅스는 일찌감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8년 식음료업계에서 처음으로 종이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일회용컵을 없애고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컵인 리유저블컵을 지난 7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수도권 매장에도 도입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에서 리유저블 컵을 고객이 직접 세척한 후 반납하는 '에코 매장' 시스템을 서울 시청점 등 중구 일대 12곳에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점문점 중 자체 리유저블 컵을 제작해 세척과 반납 시스템까지 운영하는 곳은 스타벅스가 유일하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한국 내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까지 내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늘리면서 컵 반납기도 늘릴 예정"이라며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어하는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점도 찾고있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제로' 따라 붙는 이디야·투썸플레이스..."리유저블 도입은 고민"
[사진=픽사베이] 신수용 기자 = 2021.11.18 aaa22@newspim.com |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등 다른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정부 지침에 발 맞춰 '탈 플라스틱' 행보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3일 환경부가 각 커피프랜차이즈에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공문을 보내자 즉각 직영점을 중심으로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그 대체재로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11개 직영점에서 비닐 코팅이 없는 종이컵 '테라바스'를 사용하고 있다. 가맹점은 늦어도 다음주 중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고 매장에 부착할 수 있는 홍보물도 제작해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 종이컵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한솔제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종이포장재 '프로테고'도 도입해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을 포함하지 않은 물티슈와 포장재 등을 도입 할 방침이다. 플라스틱이 없는 종이에 포장된 원두를 직영점에 공급해 안정성과 실효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같은 리유저블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리유저블 사용 횟수와 사탕수수 등 친환경 소재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다회용컵을 활용하되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일회용컵을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GRS 산하 엔제리너스도 매장내 주문시 머그컵이나 다회용컵과 일회용컵 중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할리스도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한편 규제 부활에 따라 과태료 처분도 다시 적용된다. 매장 넓이가 333㎡ 이상인 카페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 1회 위반시 50만원 ▲ 2회 위반시 100만원 ▲ 3회 이상 위반시 200만원 등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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