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스 대변인 "IPC, IOC와 다른 조직…규정도 달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내년 3월 개최될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최대 50여 개국이 참가할 것이라며, 북한도 여전히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 본부를 둔 IPC 크레이그 스펜스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북한을 포함해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참가국이 결정됐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최종 패럴림픽 참가국 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45~55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슬로건 개막 행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물론 북한도 다른 국가들처럼 내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참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펜스 대변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지만, IPC가 IOC와는 다른 조직이며, 다른 규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내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북한은 동계 장애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했다. 북한은 당시 마유철, 김정현 등 선수 2명과 임원 18명, 참관선수 4명 등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했다.
당시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마유철과 김정현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1㎞ 좌식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한편 IOC는 이날 개최국인 중국과 참가국들의 합의나 IOC의 재량권에 따라 북한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RFA의 질의에 지난 9월 발표한 성명에서 밝힌 입장과 동일하다며 말을 아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9월 8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것과 관련해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내년 말까지 정지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면서 IOC 집행위원회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자격정지 기간을 재고할 재량권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참가 가능 여부에 여지를 남겼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이날 북한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북한의 방역 조치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여전히 국제사회의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환영할 만한 조치이지만,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또다른 남북 교류의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중국이나 한국이 IOC에 자격정지 번복 요청을 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나 한국이 IOC의 결정에 반해 북한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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