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 집권 보수당이 텃밭으로 여겼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구설수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도 경고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실시된 노스 슈롭셔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 개표결과 자유민주당의 헬렌 모건 후보가 1만8천여표를 얻어, 1만2천표 득표에 그친 보수당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이 선거구는 보수당의 전신인 토리당 시절부터 지난 200년간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지난 2019년 치러진 선거에서도 보수당 후보는 2만3천여표를 득표하며 낙승을 거뒀다.
모건 후보는 승리 연설을 통해 "오늘밤, 노스 슈롭셔의 주민들은 영국민을 대신해 발언했다. 그들은 분명하면서도 크게 '보리스 존슨, 파티는 끝났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갖 거짓말과 고압적 태도로 운영돼온 당신의 정부은 책임을 지게될 것이다. 그것은 철저히 조사되고 도전을 받게되고,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의 코로나19 예방접종소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슨 총리실은 코로나19 봉쇄 중이었던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파티를 몰래 즐긴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존슨 총리와 측근들도 종종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내로남불' 행보를 보이다 구설수에 올랐다.
더구나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하자 존슨 총리 정부는 총체적 방역 실패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텃밭에서의 충격적인 패배에 대해 존슨 총리는 자신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분명히 노스 슈롭셔 개표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고, 나는 국민들의 불만을 완전히 이해한다"면서 "나는 노스 슈롭셔 유권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듣고 있으며 그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나는 내 개인적 책임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존슨 총리와 보수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으며 존슨 총리의 국정 장악력도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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