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행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오미크론이 이미 영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실효성이 없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랜드 셉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초기 보고됐던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 11개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다음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도 "오미크론이 영국 내부로 이미 전파됐고, 전세계에 확산돼 있기 때문에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입국 제한 조치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남아공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되자 지난달 말 이들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항공편을 차단하는 한편, 이들 지역에서 입국하는 영국 국민들도 지정된 시설에서 10일간 격리토록 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 사례도 4천500건이 넘게 보고됐다.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상태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정부의 남아공 등에 대한 여행제한 해제 조치에 대해 감사와 환영을 표시했다.
그는 이미 전세계 77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됐다면서 "과거 보았던 그 어떤 변이보다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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