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경쟁력 확보를 위해 핀테크·빅테크와의 협력 강화, '허브앤스포크(hub and spoke)' 전략 등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25일 '지방은행의 경영환경과 향후 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지방은행이 4차 산업혁명 디지털금융의 확산 핀테크 등 신 경쟁자 출몰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있다"며 정책당국과 금융당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11 kilroy023@newspim.com |
우리나라 지방은행은 1960년대 말 '1도1행' 원칙에 따라 설립됐지만, 외환위기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 등 6개 은행만 존속하게 됐으며,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가장 규모가 큰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81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의 6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수익성지표와 총자산성장률은 2017년부터 시중은행보다 악화하기 시작해 지방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6년 7.24%에서 2017~2020년 평균 6.3%로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의 이 같은 경영성과 하락 원인으로 지방경제의 침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금융의 확산, 핀테크·빅테크 등의 공습 등을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지방은행은 지역민과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수준 높은 은행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은행의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당국과 지방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며 "최근 정책당국이 도입한 '지역재투자 평가제도'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지방은행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제도 평가결과를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하며, 지자체 금고은행 및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선정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감독원도 은행별 영업환경 및 위험수준을 반영한 은행경영실태 평가 방안을 마련했는데, 앞으로 좀 더 엄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런 지방은행 관련 정책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핀테크 빅테크와의 협력 및 제휴를 통한 디지털 경쟁력 확보, 기존 점포를 지역거점 점포(hub branch)와 주변점포(spoke branch)로 그룹화하는 '허브앤스포크' 전략 활용 등을 비용절감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지방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저리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한도까지 받기 위해선 대출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해줘야한다"라며 "지역경제 악화로 지역 중소기업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져 이 비율을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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