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신년기획] 美·中 갈등, '미국 진영 대 중국'으로 확대…한국 압박 커진다

기사입력 : 2022년01월01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1월01일 06:00

외교안보硏 '국제정세전망' "美 중국견제 강화"
"中 견제용 한·미동맹 운영 미국 입김 거세질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새해 국제정세는 세계 정치와 경제, 기술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 3월 대통령선거 이후 북한의 중대도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기 집권,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과 연계돼 펼쳐질 미·중 경쟁구도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동맹을 중국 견제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상 정상회담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립외교원 산하 외교안보연구소는 최근 펴낸 '2022 국제정세전망'을 통해 "미국은 아시아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보다 높일 것"이라며 "미국은 중동지역에서의 관여를 최소화하면서 보다 분명하게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역내 관여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은 유리한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혁신과 군사력 재배치를 지속하고, 양자·다자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무역 체제 형성을 중심으로 역내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세력균형 격차가 좁혀지면서 본격화된 경쟁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완화하기 위해 유화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적극적 외교정책과 군사력 현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양국은 지역안정에 대한 공동의 전략적 이익에 기초해 충돌을 피하고 일정한 안정성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일과 중·러의 경쟁 관계는 지속되겠지만 냉전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했다.

일본에 대해선 "일본은 미국·호주·인도와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대중 지역동맹의 형성을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대립적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러관계에 대해선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동맹 결성은 회피할 것"이라며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는 역내 세력균형이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여전히 군사충돌을 회피하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세력균형의 변화에 따른 증대되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체제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주변 4국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정세 전망

구체적으로 미국 정세에 대해선 "2021년 미국 국내 정치는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의회 사이의 제한적 협력 관계 및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감소로 특징지어진다. 바이든 행정부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정책 기조로 내걸고 미국의 국내적 역량을 회복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며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역점 사업이 공화당의 반대와 여당 내 갈등으로 인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연구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코로나19 대처, 경제 회복, 주요 정책 의제 추진 등에 있어 난항을 겪으며 하락하고 있다"며 "통상 미국 대통령의 임기 두 번째 해에 국정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 이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연구소는 "2022년 미·중 경쟁은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검토가 끝나면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며, 군사 전략의 마련으로 인해 군사 부문에서의 경쟁 및 갈등 역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견제 목적으로 한·미 동맹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입김은 내년도에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중 양국 사이에서 글로벌 공급망, 군사 협력 등에서 미국의 편에 서라는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 문제는 한국 신행정부에서 다시 미측과 협의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북·미 대화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북한 도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현상 유지에 만족하고 있다"며 "따라서 2022년 북핵 문제 해결은 요원한 채, 미국은 현재와 같이 관리 중심의 대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세에 대해선 "2021년의 중국은 코로나19의 상황을 통제·관리하며,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통해 당의 정통성과 영도력을 강화했다"며 "또한 심화되는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대응해 경제적으로는 '쌍순환' 정책과 첨단기술의 자립을 추구하고, 군사·안보적으로는 '군민융합'을 통한 미국과의 군사·과학·기술 및 군사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한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는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한 다자외교 무대와 국내정치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걸린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가 연말에 열릴 예정"이라며 " 중국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애국·민족주의 및 공산주의 사상 교육과 SNS의 통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경제적으로는 미국의 압박 하에서 '14.5 규획(중국 제14차 5개년 계획)'을 기반으로 금융과 재정 및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실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중 관계에서도 한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전략적 경쟁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요구와 압박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한국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간 산업 생태계에서 탈중국 및 일부 첨단산업에서의 중국 배제 상황 하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일본 정세에 대해선 "자민당과 기시다 내각이 코로나19의 방역과 경제 활성화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7월에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 승리한다면, '아베 정치'와 차별화되는 안정 정권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에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경기 활성화 대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본격적인 디플레 탈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중 경쟁 시대에 대비하여 미·일 동맹 강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지향하면서 국내적으로는 안보전략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일·중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한·일 관계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단시일 내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일본의 대한정책의 변화 또한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문제가 2022년 한·일 관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러시아 정세에 대해선 "푸틴 정권은 2021년 총선에서 개헌의석을 확보하는 승리를 얻었으나, 저성장 지속과 코로나19 악화 국면 가운데 2022년은 많은 국내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현 푸틴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4년 정국을 준비해야 하는 러시아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흑해 군사력 강화, 서방의 대러 공세 등을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한 서방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면서, 푸틴을 중심으로 한 내부단합 강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다만 "미·중 경쟁의 격화 속에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기류 또한 관찰되는 바, 이러한 흐름이 2022년 미·러 관계 혹은 중·러 관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고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서 보호주의 진영화 양상 보일 것

지난해 반도체와 요소수 수급난 등으로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외교안보연구소는 "미국 통상정책의 우선순위는 이중용도(dual use)의 신흥·기반 기술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시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며 "미국은 이를 위해 국내의 강력한 산업정책 추진과 우방과의 협력을 결합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맹 복원을 기치로 내건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 미 우방의 대중 봉쇄 협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갈등 구도가 '미국 대 중국'에서 '미국 진영 대 중국'으로 변모하는 '보호주의 진영화' 양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것이 투사된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 전략은 중국을 배제하고 신뢰할 만한 우방들끼리 새롭게 '신뢰가치사슬(Trusted Value Chain, TVC)'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파악할 수 있다"며 "EU와 일본 등 미국의 동맹과 우방도 적극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어 TVC의 외연이 G7, EU에 더해 Quad, TTC, 글로벌공급망회의, 인태경제협력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TVC 구축은 미국의 리더십 발휘와 참여국 간 신뢰 및 호혜주의 실현, 경제 논리와 안보 논리 간 균형과 조화가 관건"이라며 "그러나 TVC 참여국 간 이해관계 충돌 및 안보 논리 남용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 등을 감안할 때 TVC가 단기간 내에 안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2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미국은 대중 신기술 수출 통제 시스템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중국, EU 및 일본 등 주요국들의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미·중 간 경제안보, 즉 신안보 경쟁에 대해선 "2022년에는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신기술의 공급망 통제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 역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에는 또한 AI(인공지능)의 활용에 따른 위협을 규제하려는 여러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될, 특히 국제규범 창설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더불어 "2022년 미·서방과 중·러 간 우주공간에서의 안보 경쟁은 심화될 것인 바, 이에 따라 우주공간의 안보 위협 요인은 심화 및 다양화 될 것"이라며 "2022년에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가의 책임 있는 행동의 필요성 등 많은 국가가 UN에서 합의한 바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며 사이버 공격의 주요 진원지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강화될 것이나, 사이버 위협은 계속 새로운 기술을 통해 진화하며 증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