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신규 가입 중단...신한銀도 조만간 중단
"편입 비중 작지만 투자자 보호 선제 조치"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은행권이 역대급 횡령 사건에 휩싸인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금융상품의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판매 펀드에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비중은 대부분 1% 미만이지만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삼성코스닥1501.5배레버리지증권(주식-파생형)CE펀드'를 비롯해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77개 펀드에 대해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해당 종목이 단 1주라도 담긴 펀드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담당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해 동진쎄미캠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번 횡령사건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중단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
후속 조치로 해당 펀드 가입 고객에게 편입 비중과 신규 가입 중단을 안내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를 지난해 말 종가로 기준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거래 재개 시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거래가 재개돼도 주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펀드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리스트를 공지하고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조만간 가입 고객에게 추가 가입 금지 등을 안내할 방침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판매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관련 상품 현황을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이자 시총 2조원이 넘는 회사로 상당수 펀드가 해당 종목을 담고 있다. 다만 편입 비중은 1% 미만이 대부분이다.
미미한 비중에도 판매 중단에 나선 것은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신뢰도 추락으로 주가 급락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은행들이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 펀드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발빠른 대응의 배경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일시적인 악재라면 추후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의 횡령인데다 상장폐지가 현실화되면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조치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 담당 팀장이 1880억원을 횡령한 사태로 거래정지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