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조직 축소 아니다...비감사 인력 떼어낸 것"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1800억대 횡령 사건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통제, 감사 시스템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내부 인력인 상근감사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여부 등 핵심업무를 다뤘던 임원 출신 인데다 전 직장은 현재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신라젠이다.
6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근감사 1명을 두고 있다. 조재두 오스템임플란트 감사는 지난 2019년에 3년 임기로 선임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분기보고서에 자사의 감사 제도에 대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 아니하며, 2019년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 선임된 상근감사 1명(조재두)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밑에 감사실을 두고 있고, 감사실장을 포함해 11명(작년 9월말 분기보고서 기준)의 인원이 있다. 감사실 인력은 2019년 초 22명에서 2020년 초 20명, 2021년 초 14명으로 점차 줄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비용 절감을 위해 감사조직을 축소시켜왔던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감사는 "기존 감사실에 감사 가능 외에 다른 업무를 하던 인력들이 있었는데, 논의를 거쳐 일반 업무로 넘긴 것"이라면서 "내부에서 감사 인력 비중을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거래소 임원(유사증권시장본부장보, 상무) 출신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상근감사 선임 당시 공개된 이력에는 거래소 상무 외에도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한국예탁결제원 비상임이사(등기 임원), 신라젠㈜ 부사장(등기 임원), 코라오그룹 사장(CFO, 미래전략실장), ㈜노바텍 사외이사, ㈜한탑 경영고문(現), ㈜에이프로 사외이사(現)' 등이 기재돼 있다.
거래소 임원 출신라는 점 외에도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바이오 대어 '신라젠' 이력이 눈에 띈다. 신라젠은 지난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그해 11월 거래소로부터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신라젠의 거래재개 여부는 이달 중순쯤 결정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 유지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물론 문제가 불거진 시기와 그가 근무했던 시기는 차이가 있다. 조 감사는 "신라젠은 상장(IPO) 전에 이미 그만뒀다. 감사 업무를 한 것도 아니다.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으니 결부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조 감사는 이번 횡령 사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감사는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관련 언급을 할 수 없다. 배포한 입장문을 참조해 달라"고만 답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5일 엄태관 대표이사 명의로 배포한 입장문에서 "주식거래 재개시점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심사 및 판단에 따라서 결정될 것인데 당사는 이번 사고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완벽한 재발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 및 실행해 거래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담당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해 동진쎄미캠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번 횡령사건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중단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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